모래게임 Sandrop TIL 36
그림 113종이 한꺼번에 왔다
한 판만 다시 만들 계획이었다
계획은 503탄 하나였다. 고양이가 너무 쉬워서 새 그림을 받으면 그 레벨만 다시 만들고 끝낼 생각이었다. 앞선 TIL 28에서 정리해 둔 방식이다 — 레벨 파일을 지우면 그 번호만 다시 만들어진다.
그런데 그림을 그려 준 사람이 고양이만 보낸 게 아니라 1600탄에 쓰인 도안 113종을 한꺼번에 다듬어 보냈다. 그중 대부분이 이미 출시한 1500탄에 쓰인 것들이었다.
한 장이면 부분 교체지만 113종이면 전체 교체다. 부분 교체로 쓰려던 방법이 규모 때문에 그대로 무너졌다.
- 같은 작업도 개수가 늘면 방법이 바뀐다. “이건 이렇게 고치면 된다”는 판단에는 몇 개까지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
- 남에게 맡긴 일은 내가 요청한 범위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돌아온 양에 맞는 방법을 다시 고르는 게 먼저다
안전한 쪽을 고르려다 다른 게 꺼졌다
이미 만든 레벨을 건드리지 않는 동결 모드가 있다. 앞선 TIL 28에서 한국 도안 19종을 지키려고 그 번호를 손대지 않기로 했던 그 모드다.
이번엔 그 모드가 오히려 걸렸다. 동결로 뽑으면 한국 도안을 8·24·40탄처럼 고르게 흩는 처리가 아예 돌지 않는다. 반대로 1500만 통째로 뽑으면 501600탄이 쓰는 그림을 또 가져가 같은 그림이 두 번 나온다.
어느 쪽도 공짜가 아니라서 1~600을 한 번에 뽑았다.
- 안전 모드는 위험한 것만 끄지 않는다. 같이 꺼지는 것이 무엇인지 보고 고른다
- 선택지가 둘 다 손해면 손해의 종류를 비교한다. 한쪽은 그림이 겹치고 한쪽은 배치가 무너진다
검토하는 사람이 보던 번호가 전부 바뀌었다
501~600탄 도안은 그려 준 사람이 보고 있는 중이었다. 다시 뽑으면 배정이 밀려 그 사람이 보던 번호가 달라진다.
그래서 고양이 그림까지 받고 한 번에 뽑기로 했다. 오늘 뽑고 내일 또 뽑으면 검토가 두 번 흔들린다. 그렇게 몰았는데도 새로 봐야 하는 도안이 96종 나왔다.
- 남이 보고 있는 목록을 흔드는 작업은 몰아서 한 번에 한다. 우리는 한 번 더 돌리는 것이지만 그 사람은 처음부터 다시 보는 것이다
고양이가 25탄에 가 있었다
다시 뽑고 나니 고양이는 25탄에 있었다. 503탄에는 다른 그림이 들어갔다.
앞선 TIL 8에서 도안 열 종이 빠지며 번호와 그림의 짝이 밀렸을 때 “번호로 지목할 수 없다”고 적었는데, 이번엔 그걸 알고도 같은 자리에 섰다. 번호를 지키려면 한국 도안 19종처럼 자리를 못 박아야 하는데, 고양이는 그렇게 해 두지 않았으니 난이도에 맞는 자리로 갔다.
- 한 번 겪은 함정은 다음에 자동으로 피해지지 않는다. 그때 쓴 대책(자리 못 박기)을 이번 대상에 적용했는지가 갈랐다
- 자리를 지킬 것과 맡길 것은 그림을 넣는 시점에 정한다. 뽑고 나서는 못 고른다
그림을 고르는 자리가 난이도를 정한다
예전 고양이는 한 색이 그림의 78%였다. 그러면 바구니 대부분이 같은 색이라 순서를 고민할 게 없어서 봇이 100% 깼다. 새로 받은 그림은 색이 여섯으로 갈렸고 클리어율이 0.79로 떨어졌다.
앞선 TIL 1·3에서 “어려워지지 않는 도안이 있다”, “도안이 난이도의 절반을 이미 정해 버린다”고 적었다. 그때는 알아 둔 성질이었고 이번엔 값을 치렀다 — 출시한 뒤에 알아서 500판을 다시 뽑았다.
그래서 절차를 바꿨다. 도안은 출시 전에 검토해서 넣는다. 새 구간은 생성한 다음 검토를 받고, 고칠 것을 반영한 뒤에 낸다. 그림을 고를 때 예쁜지만 보지 않고 “여기서 고민할 게 생기나”를 같이 본다.
- 알고 있는 성질과 절차로 박아 둔 성질은 다르다. 값을 치르기 전까지는 앞엣것으로 남는다
- 뒤에서 고치는 비용이 큰 것일수록 앞 단계에 검사를 붙인다. 이 경우엔 사람 눈이 그 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