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Today I Learn 시리즈의 83번째 기록입니다. (총 125개)

피아노 소리에 공간감을 넣고 재생·내보내기 타임라인을 손보며 나온 것들.

재료를 줄이는 방법

파일이 있어야 할 것 같은 기능도 계산으로 대신될 때가 있다

소리에 공간감(잔향)을 넣는 표준 방법은 컨볼루션 리버브다. 실제 공간에서 짧은 소리를 냈을 때 그 공간이 되울리는 파형을 녹음해 두고 — 이걸 임펄스 응답이라고 한다 — 모든 소리에 그 공간감을 입힌다. 그 파일을 앱에 같이 넣으면 용량이 붙고 로딩이 늘어난다.

그런데 임펄스 응답은 대충 “처음이 크고 뒤로 갈수록 잦아드는 잡음”이라, 지수적으로 감쇠하는 노이즈로 앱이 켜질 때 즉석에서 만들어 쓸 수 있었다. 실제 공간을 녹음한 것만큼 개성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필요한 건 개성이 아니라 “울리는 느낌”이었다.

기능을 검토할 때 “이건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고 넘겨짚기 전에, 그 데이터가 어떤 성질을 가졌는지부터 보면 계산으로 대신할 수 있는 게 종종 나온다. 대신 품질의 상한이 낮아지니, 그 상한이 우리 용도에 충분한지를 같이 판단해야 한다.


두 경로를 하나로 묶기

미리보기와 결과물이 같은 규칙을 읽게 해 둔다

들으며 확인하는 재생과 영상으로 뽑는 내보내기는 속으로 다른 길을 간다. 그래서 같은 설정을 양쪽에 각각 반영해 두면, 한쪽만 고쳤을 때 확인한 것과 뽑힌 것이 달라진다. 실제로 화면에서 쓰는 큐 판정 규칙이 양쪽에 따로 있었다.

고친 방식은 규칙을 한 군데로 떼어내고 양쪽이 그걸 읽게 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떼어내는 것”이지 “잘 짜는 것”이 아니다. 두 경로가 각자 알아서 잘하게 두면 언젠가 반드시 어긋난다.

확인용 경로와 납품용 경로가 따로 있는 제품은 전부 이 위험을 안고 간다. 새 설정을 넣을 때마다 “이건 어디에 적혀 있나, 양쪽이 같은 걸 보나”를 물어야 한다.

끝나는 기준은 가장 늦게 끝나는 것에 맞춘다

같은 함정이 두 번 나왔다. 앞선 TIL 11에서 내보내기 길이는 고르게 했는데 미리보기 길이는 악보 길이로만 잡혀 있어서 반주 오디오가 악보보다 길 때 뒷부분이 잘렸다. 영상 내보내기는 파티클이 다 사라지면 끝내게 했더니, 소리의 잔향이 파티클보다 오래 남는 경우에 소리가 뚝 끊겼다.

둘 다 “끝”을 재료 하나로 판단한 것이 원인이다. 여러 재료가 동시에 흐르는 것에서 끝은 그중 가장 늦게 끝나는 것이다. 시작은 대체로 하나로 맞추면 되는데 끝은 그렇지 않다.


타이밍

“지금 시작”은 이미 늦었다

곡 맨 앞부터 재생하면 첫 음의 시작 부분이 살짝 잘려 들렸다. 소리를 “지금 이 순간”에 시작하라고 예약했는데, 준비하는 사이에 그 순간이 이미 지나가서 앞이 깎인 것이다.

해법은 시작을 아주 조금 미래로 미는 것이었다. 앞에 짧은 빈 구간을 두고 거기서부터 흐르게 하면 첫 음이 온전하게 나온다. 화면과 소리가 같은 오디오 클럭(오디오 장치가 세는 시계)을 보고 함께 밀리므로 어긋나지도 않는다.

실시간으로 무언가를 시작하는 자리에는 대체로 같은 함정이 있다. “즉시”를 문자 그대로 요구하면 준비 시간만큼 앞이 잘린다. 눈치채지 못할 만큼의 여유를 앞에 두는 게 정석이다.


환경과 언어

빌려 쓰는 기본 창은 환경에 따라 아예 없을 수 있다

“저장할까요?”를 물으려고 브라우저가 기본으로 주는 확인창(window.confirm)을 썼다. 브라우저에서는 잘 떴는데 앱으로 감싼 웹뷰에서는 안 뜨고, 사용자가 아무 답을 안 했는데도 취소한 것처럼 처리돼 그냥 넘어갔다.

물어보는 창이 안 뜨는 것보다, 안 뜬 채로 “아니오”가 눌린 것처럼 진행되는 게 더 위험하다. 사용자는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결과를 받는다.

그래서 확인창을 직접 그려 넣었다. 어차피 우리에게 필요한 선택지는 저장·저장 안 함·취소 셋이라, 예/아니오 둘만 되는 기본 창으로는 처음부터 부족했다. 빌려 쓰는 기본 UI는 편하지만 어디까지 되는지가 환경에 달려 있다.

번역하면 레이아웃이 깨진다

영어로 바꿔 놓고 보니 설정 패널에 가로 스크롤이 생겼다. 라벨이 길어지면서 옆에 있던 슬라이더를 밀어낸 것이다. 한국어 화면만 보고 있었으면 끝까지 몰랐다.

다국어를 지원하기로 했으면 화면 검수도 언어별로 해야 한다. 특히 라벨 옆에 조절 도구가 붙는 배치가 위험하다. 같은 뜻이라도 언어마다 글자 수가 크게 다르고, 대개 한국어가 제일 짧아서 한국어 화면은 늘 멀쩡해 보인다.


요약

  • 데이터 파일이 필요해 보여도 성질만 맞으면 계산으로 대신할 수 있다 — 대신 품질 상한을 확인한다
  • 확인용 경로와 납품용 경로가 따로면 규칙을 떼어내 양쪽이 같은 걸 읽게 한다
  • 여러 재료가 흐르면 끝은 가장 늦게 끝나는 것에 맞춘다
  • “즉시 시작”을 문자 그대로 요구하면 앞이 잘린다 — 눈치 못 챌 여유를 앞에 둔다
  • 빌려 쓰는 기본 확인창은 환경에 따라 없다. 안 뜬 채 “아니오”로 처리되는 게 가장 위험하다
  • 언어를 바꾸면 레이아웃이 깨진다 — 한국어 화면은 글자가 짧아서 늘 멀쩡해 보인다

Series: Today I Learn

1 C++ 자료형(Data Type) 2 MD5 vs pHash 3 C++에서 함수의 선언과 정의 4 Tkinter padx, pady 5 메모리와 포인터 변수 6 Call by Value, Call by Reference, Call by Pointer 비교 7 const 8 Gemfile — Jekyll 프로젝트의 의존성 파일 9 kramdown-parser-gfm — Jekyll의 GFM 파서 10 파서(Parser) 11 AHU vs OHU 12 I might try it vs I'll try it 뉘앙스 차이 13 SESSION_EXPIRE_AT_BROWSER_CLOSE=True 14 configuration key 15 Git stash vs discard 16 subprocess.Popen으로 Windows 탐색기에 명령어를 전달 17 Post 잔디 분석하기 18 Google Sheets Sync 최적화 19 DSL (Domain Specific Language)과 GPL (General Purpose Language) 20 마크다운 표 그리는 방법 21 쿼리 파라미터(Query Parameter). 기존 QR코드 재활용 22 Django 보안 취약점 점검 및 수정 23 OOP Object-Oriented Programming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24 Fernet 대칭 암호화 25 Jekyll 코드블록 안의 Liquid 태그 26 insertOnConflictUpdate vs DoUpdate(target) 27 세션 필터 28 아코디언(Accordiaon) UI를 펼친상태로 만들기 29 input의 step 30 Word Cloud 31 Google Sheets를 데이터 버스로(with AppSheet) 32 Django 모델 텍스트 필드 자동 수집 패턴 33 localStorage로 섹션 토글 상태 유지 34 순차 ID 생성(`select_for_update()` + `max()` 조합) 35 역참조 검색과 distinct() 36 xlsx 다운로드와 로딩 오버레이 충돌 37 Android 파일 공유 MIME 타입 38 AssetManifest — Flutter 빌드 타임 asset 목록 런타임 조회 39 UTF-8 BOM과 PowerShell 파일 쓰기 40 소리꽃 KeyBloom TIL 1 41 소리꽃 KeyBloom TIL 2 42 소리꽃 KeyBloom TIL 3 43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1 44 소리꽃 KeyBloom TIL 4 45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2 46 소리꽃 KeyBloom TIL 5 47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3 48 정적 블로그 SEO 정비와 Pagefind 검색 도입 49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4 50 안드로이드 AudioTrack 연속 재생, 실측 피커 정렬, 카메라 토치 플래시 51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5 52 모래게임 Sandrop TIL 1 53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6 54 모래게임 Sandrop TIL 2 55 모래게임 Sandrop TIL 3 56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7 57 모래게임 Sandrop TIL 4 58 모래게임 Sandrop TIL 5 59 모래게임 Sandrop TIL 6 60 소리꽃 KeyBloom TIL 6 61 모래게임 Sandrop TIL 7 62 모래게임 Sandrop TIL 8 63 소리꽃 KeyBloom TIL 7 64 모래게임 Sandrop TIL 9 65 소리꽃 KeyBloom TIL 8 66 모래게임 Sandrop TIL 10 67 소리꽃 KeyBloom TIL 9 68 소리꽃 KeyBloom TIL 10 69 소리꽃 KeyBloom TIL 11 70 소리꽃 KeyBloom TIL 12 71 소리꽃 KeyBloom TIL 13 72 온실 GreenHouse TIL 1 73 소리꽃 KeyBloom TIL 14 74 온실 GreenHouse TIL 2 75 소리꽃 KeyBloom TIL 15 76 소리꽃 KeyBloom TIL 16 77 소리꽃 KeyBloom TIL 17 78 소리꽃 KeyBloom TIL 18 79 소리꽃 KeyBloom TIL 19 80 소리꽃 KeyBloom TIL 20 81 로그스톤 상표 셀프 출원 TIL 1 82 소리꽃 KeyBloom TIL 21 83 소리꽃 KeyBloom TIL 22 읽는 중 84 소리꽃 KeyBloom TIL 23 85 소리꽃 KeyBloom TIL 24 86 MiniMacro TIL 1 87 Astro가 무엇인지, 왜 옮기는지 88 MiniMacro TIL 2 89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8 90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9 91 블로그 Astro 이관 TIL 92 오픈데이 Openday TIL 1 93 오픈데이 Openday TIL 2 94 Unreal Engine MCP TIL 1 95 콘티온 Conti On TIL 11 96 오픈데이 Openday TIL 3 97 오픈데이 Openday TIL 4 98 오픈데이 Openday TIL 5 99 ScorePlayer TIL 1 100 BuildingHub TIL 1 101 ScorePlayer TIL 2 102 BuildingHub TIL 2 103 ScorePlayer TIL 3 104 Unreal Engine MCP TIL 2 105 궁 미로 PalaceMaze TIL 1 106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10 107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11 108 오픈데이 Openday TIL 6 109 BuildingHub TIL 3 110 Obsidian vault에서 코드만 빼기 — directory junction 111 ScorePlayer TIL 4 112 오픈데이 Openday TIL 7 113 URL은 바뀔 수 있는 것에 묶지 않는다 114 도구는 기능이 아니라 내 일에 맞는지로 고른다 115 돌이키기 힘든 변경은 작게 먼저 확인한다 116 궁 미로 PalaceMaze TIL 3 117 궁 미로 PalaceMaze TIL 2 118 소리꽃 KeyBloom TIL 29 119 오픈데이 Openday TIL 8 120 BuildingHub TIL 4 121 ScorePlayer TIL 5 122 BuildingHub TIL 5 123 MiniMacro TIL 3 124 소리꽃 KeyBloom TIL 30 125 궁 미로 PalaceMaze TIL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