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꽃 KeyBloom TIL 3
곡 중간에 연출을 바꿀 수 있게 큐와 시퀀서를 붙이며 나온 것들.
언제의 설정을 따를 것인가
설정을 바꿔도 이미 나온 것은 그대로 둔다
연출 설정 한 벌을 큐(cue — 곡 중간에 갈아탈 수 있는 설정 묶음)로 두고, 여러 벌을 만들어 곡 중간에 갈아탈 수 있게 했다. 그런데 갈아타는 순간 화면에 이미 떠 있던 파티클까지 새 색으로 확 바뀌었다.
큐가 바뀌는 지점에서 화면 전체가 한 번에 뒤집히면 전환이 튄다. 실제 무대에서도 조명이 바뀌면 그때부터 나오는 것이 바뀌지, 이미 퍼진 연기 색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래서 파티클이 태어날 때의 큐를 들고 다니게 했다. “지금 어느 큐인가”가 아니라 “무엇으로 태어났는가”로 색을 정한다. 큐가 바뀌면 새로 나오는 것부터 새 색이고, 앞의 것들은 제 색으로 사라진다.
설정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을 만들 때 “이미 나온 것은 어떻게 되나”를 정해야 한다. 둘 다 말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시간 위에서 흘러가는 것이면 대개 태어난 시점을 따르는 쪽이 자연스럽다.
번호를 바꾸면 그 번호로 참조하는 모든 곳을 같이 바꾼다
큐 순서를 끌어서 바꾸면 번호를 위치대로 다시 매긴다. 그러자 여러 곳이 깨졌다. 시퀀서(곡 시간축 위에 큐 전환 지점을 찍는 화면)에 찍어 둔 큐포인트, 화면에 떠 있는 파티클, 지금 편집 중인 선택. 전부 옛 번호를 가리키고 있었다.
옛 번호와 새 번호의 대응표를 만들어 한꺼번에 갈아 주는 것으로 풀었다. 여기서 놓치기 쉬웠던 게 하나 더 있었다. 미리 구워 둔 스프라이트 묶음(아틀라스 — 여러 스프라이트를 한 장에 모아 놓은 이미지)도 번호로 찾게 돼 있어서, 그 캐시도 함께 버려야 했다.
번호나 이름 같은 식별자를 바꾸는 기능을 만들 때는 “이 값을 들고 있는 곳”을 전부 세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데이터뿐 아니라 미리 만들어 둔 것, 캐시해 둔 것, 화면에 떠 있는 것까지 포함해서다. 하나 빠지면 한 박자 어긋난 상태로 남는다.
사실 더 나은 길은 순서와 식별자를 애초에 분리하는 것이다. 순서는 목록이 들고 식별자는 안 바뀌게 두면 이 문제가 통째로 사라진다. 여기서는 사용자에게 보이는 번호가 곧 순서여야 해서 그렇게 못 했다.
못 하게 막을 것
없는 것을 만질 수 있으면 버그가 난다
곡(MIDI 파일)을 아직 안 불러왔는데도 시퀀서에 큐포인트를 찍을 수 있었다. 찍고 나서 위치를 입력하니 마커가 사라졌다. 곡 길이가 0이라 어디에 찍든 0으로 눌린 것이다.
증상을 고치는 방법도 있었지만, 애초에 못 찍게 막는 게 맞았다. 곡이 없으면 시퀀서를 클릭해도 반응하지 않고 관련 버튼도 비활성으로 둔다.
“아직 준비 안 된 것을 조작했을 때”는 버그가 자라기 좋은 자리다. 값이 비어 있거나 0이라 계산이 이상해지고, 그 이상한 결과가 저장까지 되면 다음에 열 때 또 이상하다. 조작할 수 있는 것을 늘릴 때마다 “이게 없을 때는 어떻게 되나”를 같이 봐야 한다.
같은 결의 것으로, 글자를 입력하는 중에는 단축키가 안 먹게 막아야 한다. 이름에 띄어쓰기를 넣으려는데 재생이 시작되면 곤란하다.
조작하는 동안
조작 중에는 그 자리에서 정보를 준다
전환 지점을 끌어 옮길 때 지금 몇 초인지 알 수가 없었다. 끄는 동안만 화면 전체를 가로지르는 안내선과 시각 표시를 띄우게 했다.
커서 모양도 바꿨다. 이 마커는 두 구간의 경계라, 잡는 손 모양보다 경계를 조절할 때 쓰는 모양이 맞다. 커서 모양만으로 “이건 옮기는 게 아니라 경계를 미는 것”이 전달된다.
줌(확대·축소)할 때 무엇을 고정할지도 손맛을 정한다. 고정하는 그 기준점을 앵커라고 하는데, 화면 가운데를 앵커로 잡으면 보고 있던 지점이 밀려난다. 재생 위치(플레이헤드)를 앵커로 삼고 그 주변이 늘었다 줄었다 하게 했다.
조작 중에만 필요한 정보는 조작 중에만 보여 주면 된다. 평소에 다 띄워 두면 지저분하고, 안 띄우면 감으로 해야 한다.
표기 규칙은 나란히 놓일 것을 기준으로 정한다
시간 눈금이 어떤 자리는 소수점까지 나오고 옆자리는 정수로 나와서 들쭉날쭉했다. 소수를 붙일지를 그 값의 크기로 정했기 때문이다.
눈금 간격을 기준으로 바꾸니 한 줄이 통일됐다. 촘촘하면 다 소수까지, 성글면 다 정수로.
표기 규칙을 값 하나만 보고 정하면 여럿을 나란히 놓았을 때 안 맞는다. 목록·눈금·표처럼 줄지어 보이는 것의 표기는 개별 값이 아니라 그 줄 전체를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
요약
- 설정을 바꿀 수 있는 기능에는 “이미 나온 것은 어떻게 되나”를 정한다 — 시간 위를 흐르는 것이면 태어난 시점을 따른다
- 식별자를 바꾸는 기능은 그 값을 들고 있는 곳을 전부 센다. 캐시와 화면에 떠 있는 것도 포함이다
- 더 나은 길은 순서와 식별자를 애초에 분리하는 것이다
- 아직 준비 안 된 것을 조작할 수 있으면 버그가 자란다 — 애초에 못 만지게 막는다
- 조작 중에만 필요한 정보는 조작 중에만 보여 준다. 커서 모양도 정보다
- 줄지어 보이는 것의 표기는 개별 값이 아니라 줄 전체를 기준으로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