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꽃 KeyBloom TIL 11
반주 파일이 악보보다 길면 영상 뒷부분이 잘리던 것을, 뽑을 때 어느 길이에 맞출지 고르게 해서 풀었다.
물을지 말지 정하기
다른가가 아니라 신경 쓸 만큼 다른가
“두 길이가 다르면 묻는다”로 만들었더니 거의 매번 창이 떴다. 한쪽은 음원 파일에서 읽은 값이고 다른 쪽은 악보에서 계산한 값이라, 같은 곡이어도 소수점 아래가 맞을 리 없다.
기준을 “0.5초 넘게 차이 나면”으로 바꿨다. 그 아래는 사람이 신경 쓸 차이가 아니다.
값을 비교해서 사용자를 방해할지 정하는 자리에서는 기준이 “다른가”면 안 된다. “사람이 신경 쓸 만큼 다른가”여야 하고, 그 선을 숫자로 정해야 한다. 이 선을 안 정하면 알림이 매번 떠서, 결국 사용자가 안 읽고 닫게 된다. 그러면 정말 중요할 때도 안 읽는다.
매번 답이 달라지는 선택은 기억하지 않는다
이 선택을 설정에 저장해 둘까 고민했다. 매번 물으면 귀찮으니까.
그런데 이건 곡마다 답이 다르다. 어떤 곡은 반주 여운을 남기고 싶고, 어떤 곡은 연주가 끝나면 바로 끝나야 한다. 한 번 저장해 두면 다음 곡에서 아무 말 없이 틀린 길이로 나간다. 사용자는 영상을 다 뽑고 나서야 안다.
설정으로 기억할 것과 매번 물을 것을 가르는 기준은 “귀찮은가”가 아니라 “이 답이 상황에 따라 바뀌는가”다. 바뀌는 것을 기억해 두면 편의가 아니라 조용한 오류가 된다.
같은 선택지도 상황에 따라 결과가 뒤집힌다
“악보 길이에 맞추기”를 고르면 어떻게 되는지가 상황에 따라 정반대다. 반주가 더 길면 뒷부분이 잘리는 것이고, 반주가 더 짧으면 뒤에 무음이 붙는 것이다.
선택지 이름만 보여 주면 사용자가 매번 머릿속으로 계산해야 한다. 그래서 어느 쪽이 더 긴지에 따라 설명 문구를 바꿔서, 그 선택을 고르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그대로 적었다.
선택지를 만들 때 이름은 개념이고 설명은 결과여야 한다. 사용자가 알고 싶은 건 “이게 뭐냐”가 아니라 “누르면 어떻게 되냐”다.
돌려 봐야 드러나는 것
상한에서 멈추는 값의 뒤를 가리키면 영영 도달하지 않는다
영상을 실시간으로 뽑는 경로에서 녹화가 안 끝나는 일이 있었다. 끝나는 조건을 반주 끝으로 옮겼는데, 재생 시각을 관리하는 타임라인이 악보 길이에서 멈추도록(클램프) 돼 있었다. 시각이 거기서 굳으니 그보다 뒤를 가리키는 조건은 영영 참이 안 된다.
조건만 보면 맞고 시계만 봐도 맞다. 둘을 같이 놓고 봐야 보이고, 대개는 실제로 돌려 봐야 드러난다.
값을 어딘가에서 고정하는 코드가 있으면, 그 값을 기준으로 삼는 다른 조건들이 그 상한 안쪽에 있는지 함께 봐야 한다. 이런 건 “무한히 도는” 형태로 나타나서 증상이 요란한데, 원인은 조용한 한 줄이다.
임시 상태를 만들 땐 끝나는 길을 센다
고칠 때 두 방법이 있었다. 매 순간 도는 코드에 조건을 하나 더 넣거나, 녹화하는 동안만 값을 늘려 두고 끝나면 되돌리거나.
자주 도는 코드를 안 건드리는 쪽을 골랐다. 대신 “잠깐 바꿔 두고 나중에 되돌리는” 상태가 하나 생겼다.
이런 임시 상태는 끝나는 길이 여러 개일 때 새어 나간다. 여기서도 실시간으로 뽑는 경로와 한 장씩 그려 내는 오프라인 렌더 경로가 각각 다른 곳에서 끝나서, 정리 코드를 양쪽에 다 둬야 했다. 한쪽에만 두면 다른 쪽으로 끝냈을 때 값이 남는다.
잠깐 바꿔 두는 값을 만들 때는 그 상태가 끝나는 길이 몇 개인지부터 세는 게 맞다. 정상 종료, 취소, 오류까지 포함해서다.
요약
- 사용자를 방해할지 정하는 기준은 “다른가”가 아니라 “신경 쓸 만큼 다른가” — 선을 숫자로 정한다
- 매번 뜨는 알림은 안 읽히고, 안 읽는 습관은 중요한 알림까지 삼킨다
- 상황에 따라 답이 바뀌는 선택은 기억하지 않는다. 기억하면 편의가 아니라 조용한 오류가 된다
- 선택지 이름은 개념이고 설명은 결과다 — 누르면 어떻게 되는지를 적는다
- 값을 어딘가에서 고정하는 코드가 있으면 그 뒤를 가리키는 조건은 영영 참이 안 된다
- 잠깐 바꿔 두는 값은 끝나는 길을 다 세고 만든다 — 정상 종료, 취소, 오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