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ingHub TIL 5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소개 글까지 쓴 뒤에 나온 것들이다. 다 됐다고 적어 놓은 상태에서 한 번 더 들여다보니 걸리는 게 있었다.
적어 둔 것과 열리는 것
완료라고 적은 기능은 눌러 볼 수 있어야 한다
소개 글의 결과 표에 “사업자등록증 첨부 · 완료”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정말 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기능은 다 만들어져 있는데 데모 예약 127건 중 첨부가 달린 건이 한 건도 없었다. 관리자 화면에서 어느 예약을 열어도 첨부 칸에는 “없음”만 있었다.
코드에는 있고 화면에는 없는 상태였다. 만든 쪽 기준으로는 완료가 맞는데, 보는 사람 기준으로는 없는 기능이다. 그리고 이건 소개 글에 적어 둔 순간부터 문제가 된다. 링크를 받은 사람이 확인하러 들어와서 못 찾으면, 다른 항목도 그런가 하고 의심하게 된다.
샘플 파일을 만들어 예약 스물한 건에 붙였다. 이제 예약을 열면 첨부 링크가 뜨고 눌러서 열린다.
기준으로 남긴다. 완성 목록에 무언가를 적을 때는 “만들었나”가 아니라 “지금 화면에서 눌러 볼 수 있나”로 확인한다. 둘은 다른 질문이고, 만든 쪽에 물으면 앞엣것으로 답이 온다.
데모를 채울 때 정한 선
라이선스가 허락해도 못 만드는 게 있다
첨부 샘플로 사업자등록증이 필요했다. 회사가 가상이니 진짜 서류가 있을 리 없고, 그럴듯하게 만들어 넣으면 화면이 제일 자연스러워진다.
그런데 관공서 서식을 흉내 낸 파일이 저장소와 라이브에 돌아다니게 된다. 가상 회사 이름을 넣었더라도 그 파일 자체는 실제 서류처럼 보이고, 그걸 만든 것도 올려 둔 것도 우리다.
그래서 한눈에 예시임이 보이게 만들었다. 문서 맨 위에 “데모용 예시 문서 · 실제 증빙 아님”을 박고, 사업자등록번호는 000-00-00000, 대표자는 ○○○ 같은 명백한 더미로 뒀다. 화면에서는 조금 덜 자연스럽지만 첨부 기능을 보여주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앞에서 “실존 랜드마크가 찍힌 사진은 안 쓴다”를 적었고, 이번에는 사람 얼굴이 알아보이는 사진도 걸렀다. 같은 자리에 하나가 더 붙는 셈이다. 데모를 진짜처럼 만드는 것과, 진짜로 오인될 물건을 만드는 것은 다르다. 선은 자연스러움이 아니라 오인 가능성에 긋는다.
하나를 여럿이 공유하게 만들면 개별 정보를 담을 수 없다
샘플 파일을 하나만 만들어 스물한 건에 같이 붙였다. 파일마다 다르게 만들 이유가 없으니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첨부 이름을 {회사명} 사업자등록증.pdf로 지어 뒀더니, 어느 예약에서 받아도 엉뚱한 회사 이름이 붙어 나왔다. 파일은 하나인데 이름은 예약마다 다르게 붙이려 했으니 어긋날 수밖에 없다. 이름을 회사 없이 중립적으로 바꿔서 정리했다.
작은 일인데 규칙은 일반적이다. 자산 하나를 여럿이 나눠 쓰기로 정하면, 그 자산에 딸린 정보도 여럿에게 공통인 것만 담을 수 있다. 개별 정보를 담고 싶으면 자산도 개별로 만들어야 한다. 공유해서 아끼는 쪽을 택했다면 개별화는 포기한 것이다.
한 곳을 고쳤을 때
같은 규칙이 걸리는 화면이 더 있는지 묻는다
앞서 공개 예약 화면이 주말에 열리면 표가 통째로 비어 보이는 것을 고쳤다. 회의실은 평일만 운영해서 토·일에는 모든 칸이 비활성이다.
그런데 관리자 예약 관리 화면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같은 회의실, 같은 운영 규칙, 같은 증상인데 한쪽만 고친 것이다. 첨부를 확인하려고 관리자 화면을 열었다가 빈 표가 나와서 알았다.
“운영일” 같은 규칙은 대개 한 화면에만 걸리지 않는다. 예약을 만드는 화면과 예약을 관리하는 화면이 같은 규칙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쓴다.
가져갈 습관은 이거다. 어디를 고쳤다는 보고를 받으면 “같은 규칙이 걸리는 화면이 여기뿐인가”를 되묻는다. 고친 쪽은 방금 본 화면을 기준으로 끝났다고 판단하기 쉽다.
요약
- 완성 목록에 적을 때는 “만들었나”가 아니라 “지금 화면에서 눌러 볼 수 있나”로 확인한다. 만든 쪽에 물으면 앞엣것으로 답이 온다
- 데모의 선은 자연스러움이 아니라 오인 가능성에 긋는다. 라이선스가 허락해도 진짜로 오인될 물건은 만들지 않는다
- 자산 하나를 여럿이 나눠 쓰기로 정했으면 그 자산에 개별 정보는 담을 수 없다. 공유해서 아꼈다면 개별화는 포기한 것이다
- 규칙은 대개 한 화면에만 걸리지 않는다. 고쳤다는 보고를 받으면 같은 규칙이 걸리는 화면이 여기뿐인지 되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