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Today I Learn 시리즈의 116번째 기록입니다. (총 125개)

AI를 위해 고른 형식이 빗나갔다

C++로 하면 MCP가 편할 줄 알았다

언리얼에서 로직을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다. C++로 짜거나 블루프린트로 짜거나. 실험용 프로젝트를 만들 때 C++ 쪽을 골랐다. AI가 읽기 편할 거라는 판단이었다. C++은 텍스트라 그냥 열어 읽을 수 있고, 블루프린트는 바이너리 애셋이라 도구를 거쳐야 한다.

읽기만 놓고 보면 맞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작업해 보니 병목이 읽기가 아니었다.

블루프린트를 못 읽어서 막힌 적은 없었다. 그래프를 DSL 텍스트로 읽어 주는 기능이 있어서, 어떤 노드가 어떻게 연결됐는지 문장처럼 읽힌다. 시간을 잡아먹은 건 다른 것들이었다 — 블루프린트끼리 변수를 못 읽는다든지, 노드 타입 이름을 짐작했다가 없는 걸 부른다든지, DSL을 쓸 때마다 쓰레기 노드가 쌓인다든지. 전부 MCP 도구의 한계지 형식 문제가 아니었다.

정작 갈린 건 내가 읽을 수 있느냐였다

궁 미로 프로젝트는 블루프린트로 시작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C++을 못 읽으니까.

그 결정이 예상 못 한 데서 효과를 냈다. 작업하는 동안 내가 세 번 끼어들어 구조를 걷어냈다.

왜 for 루프가 중첩돼 있어      찾은 액터를 또 찾느라 순회가 하나 더 붙어 있었다
위치 정보가 왜 필요해          입력을 상자 쪽에서 받게 하니 거리 계산이 통째로 사라졌다
이벤트 디스패처 쓰면 되잖아     우회로 네 개를 거친 뒤였다

셋 다 그래프라서 눈에 보여 잡힌 것들이다. C++이었으면 못 읽으니 그대로 넘어갔을 것이다. 더 빨리 돌아가는 대신 아무도 안 본 구조가 쌓였을 것이다.

AI가 읽기 좋으라고 고른 형식이 빗나갔고, 내가 읽을 수 있게 고른 형식이 맞았다.

그러면 C++이 나빴나

그건 아니다. 로직만 놓고 보면 C++이 유리한 구간이 분명히 있다. 블루프린트끼리 변수를 못 읽는 문제는 C++에서는 아예 없다.

그리고 실패했을 때 돌아오는 말이 다르다.

블루프린트   그런 노드는 없다              방향이 틀렸다는 신호가 없다
C++         몇 번째 줄, 어떤 타입이 안 맞다

“그런 노드는 없다”만 보고는 이 접근 자체가 틀렸다는 걸 못 읽는다. 그래서 같은 방향으로 네 번 우회했다. C++이었으면 훨씬 빨리 빠져나왔을 것이다.

반대로 손해도 있다. 블루프린트는 컴파일이 즉시라 숫자를 만지며 돌려보기 좋다. 콜리전 크기나 패드 크기를 몇 번씩 고쳤는데, C++이었으면 매번 빌드를 기다렸을 것이다.

판단에 쓰는 방식

형식은 도구의 편의가 아니라 검토 가능성으로 고른다. 내가 읽을 수 없는 형태로 만들면 감시가 통째로 빠진다.

다만 이건 내 읽기 능력이 고정일 때의 이야기다. C++을 읽는 것만 배우는 건 쓰는 것보다 훨씬 적은 공부다. 지금 세 번 잡아낸 것도 “여기 루프가 두 번 도네” 수준이었다. 그 정도는 문법 절반만 알아도 보인다. 이 프로젝트를 마치면 같은 게임을 C++로 다시 만들어 비교해 볼 생각이다.


역할 분담이 계획이 아니라 실패로 갈렸다

정하고 시작하지 않았다

누가 무엇을 할지 미리 나누지 않았다. 안 되는 걸 겪으면서 저절로 갈렸다.

MCP가 맡게 된 것    담장 90개 배치, 상자 25개, 좌표 검증, 점프 높이 계산
                   규칙에 따라 고르는 일, 반복, 결과 되읽어 확인하기

내가 맡게 된 것      보기에 이상한지 판단, UMG, 애셋 조립
                   구조가 복잡해졌다는 걸 알아채기

경계가 어디인지는 실패가 알려줬다.

MCP는 숫자를 확인하고 나는 감각을 확인한다

배치 작업은 좌표를 되읽어 계산하면 검증이 끝난다. 반지름이 전부 같은지, 각도 간격이 고른지, 링별 Z가 맞는지 숫자로 나온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안 나온다.

트리거가 보이는 것보다 넓다
HUD 글자가 흰색이라 하늘에 묻힌다
패드가 작아서 올라서기 어렵다

전부 플레이해야 아는 것들이고, 전부 내가 짚었다. MCP 쪽은 콜리전 값을 되읽고 “정상”이라고 답하던 중이었다.

한 번은 계산으로 “이 패드는 너무 작아서 캐릭터 캡슐이 닿을 수가 없다”고 단언했는데 실제로는 잘 됐다. 오버랩 판정이 패드만 보는 게 아니라 액터 전체를 보기 때문이었다. 계산이 맞아도 결론이 틀릴 수 있다.

도구는 제약 안에서 답을 찾는다

구조를 세 번 걷어낸 이유를 생각해 보면 패턴이 있다.

블루프린트 변수를 못 읽으니 위치로 우회했다. 위치를 저장하니 되찾는 순회가 붙었다. 입력이 모든 상자에 가니 누가 대상인지 고르는 계산이 붙었다.

매번 막힌 제약 안에서 답을 만들었다. 제약 자체를 의심하고 다른 길을 찾는 건 안 했다. 입력을 받는 주체를 상자로 옮기면 대상 고르기가 통째로 사라진다는 건 제약 밖에서 봐야 보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나눌 것인가

이번 작업에서 정리된 경계는 이렇다.

  • 반복되고 규칙이 있는 일은 MCP에 맡긴다. 담장 90개를 놓고 좌표로 확인하는 건 내가 할 일이 아니다
  • 감각으로 판단하는 건 내가 한다. 넓다, 안 보인다, 답답하다는 도구가 못 잡는다
  • 구조가 복잡해지면 내가 끊는다. 도구는 자기가 만든 복잡함을 복잡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 그러려면 내가 결과물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읽을 수 없는 형태로 만들면 이 감시가 통째로 빠진다

마지막 줄이 앞의 형식 이야기와 이어진다.


Series: Today I Learn

1 C++ 자료형(Data Type) 2 MD5 vs pHash 3 C++에서 함수의 선언과 정의 4 Tkinter padx, pady 5 메모리와 포인터 변수 6 Call by Value, Call by Reference, Call by Pointer 비교 7 const 8 Gemfile — Jekyll 프로젝트의 의존성 파일 9 kramdown-parser-gfm — Jekyll의 GFM 파서 10 파서(Parser) 11 AHU vs OHU 12 I might try it vs I'll try it 뉘앙스 차이 13 SESSION_EXPIRE_AT_BROWSER_CLOSE=True 14 configuration key 15 Git stash vs discard 16 subprocess.Popen으로 Windows 탐색기에 명령어를 전달 17 Post 잔디 분석하기 18 Google Sheets Sync 최적화 19 DSL (Domain Specific Language)과 GPL (General Purpose Language) 20 마크다운 표 그리는 방법 21 쿼리 파라미터(Query Parameter). 기존 QR코드 재활용 22 Django 보안 취약점 점검 및 수정 23 OOP Object-Oriented Programming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24 Fernet 대칭 암호화 25 Jekyll 코드블록 안의 Liquid 태그 26 insertOnConflictUpdate vs DoUpdate(target) 27 세션 필터 28 아코디언(Accordiaon) UI를 펼친상태로 만들기 29 input의 step 30 Word Cloud 31 Google Sheets를 데이터 버스로(with AppSheet) 32 Django 모델 텍스트 필드 자동 수집 패턴 33 localStorage로 섹션 토글 상태 유지 34 순차 ID 생성(`select_for_update()` + `max()` 조합) 35 역참조 검색과 distinct() 36 xlsx 다운로드와 로딩 오버레이 충돌 37 Android 파일 공유 MIME 타입 38 AssetManifest — Flutter 빌드 타임 asset 목록 런타임 조회 39 UTF-8 BOM과 PowerShell 파일 쓰기 40 소리꽃 KeyBloom TIL 1 41 소리꽃 KeyBloom TIL 2 42 소리꽃 KeyBloom TIL 3 43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1 44 소리꽃 KeyBloom TIL 4 45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2 46 소리꽃 KeyBloom TIL 5 47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3 48 정적 블로그 SEO 정비와 Pagefind 검색 도입 49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4 50 안드로이드 AudioTrack 연속 재생, 실측 피커 정렬, 카메라 토치 플래시 51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5 52 모래게임 Sandrop TIL 1 53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6 54 모래게임 Sandrop TIL 2 55 모래게임 Sandrop TIL 3 56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7 57 모래게임 Sandrop TIL 4 58 모래게임 Sandrop TIL 5 59 모래게임 Sandrop TIL 6 60 소리꽃 KeyBloom TIL 6 61 모래게임 Sandrop TIL 7 62 모래게임 Sandrop TIL 8 63 소리꽃 KeyBloom TIL 7 64 모래게임 Sandrop TIL 9 65 소리꽃 KeyBloom TIL 8 66 모래게임 Sandrop TIL 10 67 소리꽃 KeyBloom TIL 9 68 소리꽃 KeyBloom TIL 10 69 소리꽃 KeyBloom TIL 11 70 소리꽃 KeyBloom TIL 12 71 소리꽃 KeyBloom TIL 13 72 온실 GreenHouse TIL 1 73 소리꽃 KeyBloom TIL 14 74 온실 GreenHouse TIL 2 75 소리꽃 KeyBloom TIL 15 76 소리꽃 KeyBloom TIL 16 77 소리꽃 KeyBloom TIL 17 78 소리꽃 KeyBloom TIL 18 79 소리꽃 KeyBloom TIL 19 80 소리꽃 KeyBloom TIL 20 81 로그스톤 상표 셀프 출원 TIL 1 82 소리꽃 KeyBloom TIL 21 83 소리꽃 KeyBloom TIL 22 84 소리꽃 KeyBloom TIL 23 85 소리꽃 KeyBloom TIL 24 86 MiniMacro TIL 1 87 Astro가 무엇인지, 왜 옮기는지 88 MiniMacro TIL 2 89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8 90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9 91 블로그 Astro 이관 TIL 92 오픈데이 Openday TIL 1 93 오픈데이 Openday TIL 2 94 Unreal Engine MCP TIL 1 95 콘티온 Conti On TIL 11 96 오픈데이 Openday TIL 3 97 오픈데이 Openday TIL 4 98 오픈데이 Openday TIL 5 99 ScorePlayer TIL 1 100 BuildingHub TIL 1 101 ScorePlayer TIL 2 102 BuildingHub TIL 2 103 ScorePlayer TIL 3 104 Unreal Engine MCP TIL 2 105 궁 미로 PalaceMaze TIL 1 106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10 107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11 108 오픈데이 Openday TIL 6 109 BuildingHub TIL 3 110 Obsidian vault에서 코드만 빼기 — directory junction 111 ScorePlayer TIL 4 112 오픈데이 Openday TIL 7 113 URL은 바뀔 수 있는 것에 묶지 않는다 114 도구는 기능이 아니라 내 일에 맞는지로 고른다 115 돌이키기 힘든 변경은 작게 먼저 확인한다 116 궁 미로 PalaceMaze TIL 3 읽는 중 117 궁 미로 PalaceMaze TIL 2 118 소리꽃 KeyBloom TIL 29 119 오픈데이 Openday TIL 8 120 BuildingHub TIL 4 121 ScorePlayer TIL 5 122 BuildingHub TIL 5 123 MiniMacro TIL 3 124 소리꽃 KeyBloom TIL 30 125 궁 미로 PalaceMaze TIL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