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Today I Learn 시리즈의 108번째 기록입니다. (총 125개)

폰트를 쓴다고 적어 두고 어디서도 안 불러오고 있었다. 화면으로는 못 찾는 문제였다. 이참에 셔터 그림과 파비콘까지 첫인상에 걸리는 것들을 정리했다.


폰트를 안 싣고 있었는데 화면은 멀쩡했다

폰트 이름은 적어 뒀는데 파일을 어디서도 안 싣고 있었다. 그런데도 몇 달을 못 알아챘다.

폰트 이름을 적는 것은 요청이 아니라 선호 목록이다. 브라우저는 이미 쓸 수 있는 것 중에서 고를 뿐이고, 첫 번째가 없으면 조용히 다음 후보로 넘어간다. 없는 파일을 부르면 대개 오류가 뜨는데 폰트는 오류가 안 난다 — 어떤 컴퓨터에서든 글자는 보여야 하니까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문제는 만드는 쪽 컴퓨터에 그 폰트가 깔려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 첫 번째 후보로 보이니 아무 이상이 없다. 남의 컴퓨터에서만 다른 글꼴로 떨어지는데, 그건 남의 화면이라 볼 수가 없다.

  • 만드는 환경은 대개 사용자 환경보다 좋다. 폰트가 더 깔려 있고, 인터넷이 빠르고, 화면이 크고, 계정이 이미 붙어 있다. 그 차이만큼 문제가 안 보인다
  • 조용히 대체되는 장치는 편의를 주는 대신 실패를 감춘다. 그런 자리는 화면이 아니라 코드로 확인해야 한다
  • 흔한 이름일수록 위험하다. 흔한 폰트일수록 만드는 사람 컴퓨터에는 있을 확률이 높다

남의 서버에서 부를까 같이 실을까

폰트를 쓰는 길이 둘이었다.

  • 폰트 CDN에서 부른다 — 한 줄이면 끝난다. 대신 그 서버가 느리거나 멈추면 우리 화면도 흔들리고, 방문자 정보가 그 서버로 간다
  • 파일을 앱과 같이 배포한다 — 파일을 챙겨야 한다. 대신 우리 것 하나만 신경 쓰면 되고 밖으로 나가는 요청이 없다

같이 싣는 쪽으로 갔다. 폰트 하나 때문에 남의 서버에 의존할 이유가 없고, 이 앱은 개인 기록을 다루는 것이라 바깥으로 나가는 요청 자체를 줄이는 게 맞다.

  • 「한 줄이면 된다」는 편의는 대개 의존을 사는 값이다. 그 의존이 무엇을 붙잡고 있는지 보고 나서 산다
  • 개인 기록을 다루는 앱에서는 「밖으로 나가는 요청이 하나도 없다」가 그 자체로 기능이다

검은 선 그림을 흰 선으로 바꾸기

셔터에 얹을 그림이 검은 선에 흰 바탕이었다. 회색 셔터 위에 그대로 두면 그림 대신 흰 네모가 붙는다.

처음 떠올린 건 색 반전이었다. 해 보니 선은 하얘지는데 바탕이 검게 변해 이번엔 검은 네모다. 반전은 모든 픽셀을 뒤집으므로 바탕도 같이 뒤집힌다.

필요한 건 「선만 남기고 바탕을 없애는 것」이었다. 색이 아니라 투명도의 문제였다. 밝기를 그대로 투명도로 옮기니 흰 바탕은 완전히 투명해지고 검은 선만 남았다.

  • 원하는 결과를 한 축에서 못 만들면 그게 실은 다른 축의 문제인지 본다. 「색을 바꾼다」로 안 되던 게 「보이고 안 보이고」로는 됐다
  • 「어느 값보다 어두우면 선, 밝으면 바탕」처럼 잘랐으면 손으로 그린 선의 흐린 가장자리가 통째로 사라져 계단이 진다. 중간값을 버리는 순간 경계가 딱딱해진다
  • 이건 그림만의 얘기가 아니다. 연속된 것을 둘로 가르는 처리는 어디서든 가장자리를 잃는다

파비콘을 작게 줄이니 체크가 안 보였다

파비콘을 앱에서 쓰는 색 두 개로 만들었다. 갈색 바탕에 빨간 체크다. 색이 확실히 다르니 괜찮을 줄 알았는데, 작게 줄이니 체크가 거의 안 보였다.

갈색과 빨강은 색상이 다르고 밝기가 비슷하다. 크게 보면 면적이 있어 색상만으로도 갈리는데, 작아지면 면적이 사라지고 경계만 남는다. 경계를 만드는 건 밝기다.

  • 색을 고를 때 팔레트에서 「다른 색」을 고르면 큰 자리에서만 맞다. 작은 자리는 명도 차이로 골라야 한다
  • 앱에서 쓰는 색이라고 해서 작은 자리에도 맞는 건 아니다. 같은 팔레트 안에서 명도가 벌어지는 조합을 따로 찾아야 했다

확인하는 방법도 정해졌다.

  • 후보를 실제 들어갈 크기로 그려서 나란히 놓고 고른다. 크게 볼 때는 넷 다 괜찮았고 16px에서 둘이 뭉개졌다
  • 밝은 배경과 어두운 배경 양쪽에 올려서 본다. 아이콘은 두 곳 모두에 놓이는데 한쪽에서만 보고 고르면 반은 틀린다
  • 미리보기는 작게 바로 그리지 말고 크게 그려서 줄인다. 작게 바로 그리면 없는 계단이 생겨서 실제와 다르게 보인다

받은 그림을 벡터로 다시 그렸다가 되돌렸다

셔터에 붙일 그림을 받고 처음에는 선을 따서 벡터로 다시 그렸다. 크기를 키워도 안 뭉개지고 색도 마음대로 줄 수 있으니 그쪽이 낫다고 봤다.

그림을 준 쪽에서 원본을 그대로 써 보라는 말이 왔다. 둘을 나란히 놓으니 차이가 보였다. 다시 그린 것은 선이 균일하고 굵기가 일정했다. 원본은 선이 떨리고 굵기가 들쭉날쭉했다.

그 떨림이 그 그림의 인상이었다. 균일하게 만든 순간 다른 그림이 되어 있었다.

  • 기술적인 장점을 세는 동안 무엇을 잃는지는 안 세고 있었다. 얻는 것은 목록으로 적히고 잃는 것은 안 적힌다
  • 「더 나은 방식」이라는 말에는 무엇을 기준으로 나은지가 빠져 있다. 확대해도 안 뭉개지는 게 기준이면 벡터가 낫고, 그 사람 손이 남는 게 기준이면 원본이 낫다

그리는 사람이 따로 있으면 그 손을 지우지 않는다

이걸 규칙으로 적어 뒀다. 그림을 다루기 편하게 바꾸는 것과 그림을 다시 그리는 것은 다른 일이다.

밝기를 투명도로 바꾸는 건 앞엣것이다 — 선의 모양은 그대로고 보이는 방식만 바뀐다. 벡터로 다시 그리는 건 뒤엣것이다.

  • 남이 만든 것을 다룰 때는 어느 쪽인지 먼저 가른다. 경계가 흐리면 물어본다
  • 물어볼 수 있는 사이면 물어보는 게 제일 싸다. 이날은 물어보기 전에 다시 그렸다가 되돌렸다

쉬는 날 CLOSED 팻말을 안 만들기로 했다

쉬는 날에 CLOSED 팻말을 띄우고 「그래도 열기」를 남길 생각이었다. 그만뒀다.

막을 생각이 없는 팻말은 한 번 더 누르게 하는 장치일 뿐이다. 대체근무나 주말 출근이 드물지 않은 일이라, 그 한 번이 쓸 때마다 걸린다.

  • 무언가를 보여주기로 할 때 「이게 무엇을 바꾸나」를 묻는다. 아무것도 안 바꾸면 그건 안내가 아니라 단계다
  • 정보를 주는 것과 길을 막는 것은 다르다. 막을 생각이 없으면 정보만 주고 길은 열어 둔다

결정 하나가 다른 결정을 같이 닫는다

팻말을 안 만들기로 하자 보류해 두었던 공휴일 처리도 같이 닫혔다. 「오늘이 공휴일인가」를 물을 곳이 그 팻말뿐이었기 때문이다.

  • 미뤄 둔 결정이 왜 미뤄져 있는지를 적어 두면 이런 게 보인다. 공휴일을 미뤄 둔 이유가 「쉬는 날 화면 때문에 필요하다」였는데, 그 화면이 없어지니 이유째 사라졌다
  • 이유 없이 「나중에」라고만 적어 둔 항목은 영원히 남는다. 없어질 기회를 못 알아보기 때문이다

범위가 넓은 요청은 먼저 가른다

남이 봐도 괜찮은 퀄리티로 올려 보기로 했다.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가 먼저 문제였다.

두 무더기로 갈랐다.

  • 코드만 봐도 확실한 것 — 폰트가 안 실린 것, 파비콘이 없는 것, 공유 카드가 없는 것
  • 화면을 봐야 아는 것 — 여백, 색, 정렬, 첫인상

앞엣것을 먼저 하고 뒤엣것은 보는 사람에게 넘겼다.

  • 화면을 못 보는 쪽이 여백을 짐작해 고치기 시작하면 고친 만큼 어긋난다. 짐작으로 고친 것은 되돌리기도 어렵다
  • 넓은 요청은 그대로 받으면 어디서 끝나는지 모른다. 확실한 것부터 걷어내면 남은 것이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로 좁아진다

Series: Today I Learn

1 C++ 자료형(Data Type) 2 MD5 vs pHash 3 C++에서 함수의 선언과 정의 4 Tkinter padx, pady 5 메모리와 포인터 변수 6 Call by Value, Call by Reference, Call by Pointer 비교 7 const 8 Gemfile — Jekyll 프로젝트의 의존성 파일 9 kramdown-parser-gfm — Jekyll의 GFM 파서 10 파서(Parser) 11 AHU vs OHU 12 I might try it vs I'll try it 뉘앙스 차이 13 SESSION_EXPIRE_AT_BROWSER_CLOSE=True 14 configuration key 15 Git stash vs discard 16 subprocess.Popen으로 Windows 탐색기에 명령어를 전달 17 Post 잔디 분석하기 18 Google Sheets Sync 최적화 19 DSL (Domain Specific Language)과 GPL (General Purpose Language) 20 마크다운 표 그리는 방법 21 쿼리 파라미터(Query Parameter). 기존 QR코드 재활용 22 Django 보안 취약점 점검 및 수정 23 OOP Object-Oriented Programming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24 Fernet 대칭 암호화 25 Jekyll 코드블록 안의 Liquid 태그 26 insertOnConflictUpdate vs DoUpdate(target) 27 세션 필터 28 아코디언(Accordiaon) UI를 펼친상태로 만들기 29 input의 step 30 Word Cloud 31 Google Sheets를 데이터 버스로(with AppSheet) 32 Django 모델 텍스트 필드 자동 수집 패턴 33 localStorage로 섹션 토글 상태 유지 34 순차 ID 생성(`select_for_update()` + `max()` 조합) 35 역참조 검색과 distinct() 36 xlsx 다운로드와 로딩 오버레이 충돌 37 Android 파일 공유 MIME 타입 38 AssetManifest — Flutter 빌드 타임 asset 목록 런타임 조회 39 UTF-8 BOM과 PowerShell 파일 쓰기 40 소리꽃 KeyBloom TIL 1 41 소리꽃 KeyBloom TIL 2 42 소리꽃 KeyBloom TIL 3 43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1 44 소리꽃 KeyBloom TIL 4 45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2 46 소리꽃 KeyBloom TIL 5 47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3 48 정적 블로그 SEO 정비와 Pagefind 검색 도입 49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4 50 안드로이드 AudioTrack 연속 재생, 실측 피커 정렬, 카메라 토치 플래시 51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5 52 모래게임 Sandrop TIL 1 53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6 54 모래게임 Sandrop TIL 2 55 모래게임 Sandrop TIL 3 56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7 57 모래게임 Sandrop TIL 4 58 모래게임 Sandrop TIL 5 59 모래게임 Sandrop TIL 6 60 소리꽃 KeyBloom TIL 6 61 모래게임 Sandrop TIL 7 62 모래게임 Sandrop TIL 8 63 소리꽃 KeyBloom TIL 7 64 모래게임 Sandrop TIL 9 65 소리꽃 KeyBloom TIL 8 66 모래게임 Sandrop TIL 10 67 소리꽃 KeyBloom TIL 9 68 소리꽃 KeyBloom TIL 10 69 소리꽃 KeyBloom TIL 11 70 소리꽃 KeyBloom TIL 12 71 소리꽃 KeyBloom TIL 13 72 온실 GreenHouse TIL 1 73 소리꽃 KeyBloom TIL 14 74 온실 GreenHouse TIL 2 75 소리꽃 KeyBloom TIL 15 76 소리꽃 KeyBloom TIL 16 77 소리꽃 KeyBloom TIL 17 78 소리꽃 KeyBloom TIL 18 79 소리꽃 KeyBloom TIL 19 80 소리꽃 KeyBloom TIL 20 81 로그스톤 상표 셀프 출원 TIL 1 82 소리꽃 KeyBloom TIL 21 83 소리꽃 KeyBloom TIL 22 84 소리꽃 KeyBloom TIL 23 85 소리꽃 KeyBloom TIL 24 86 MiniMacro TIL 1 87 Astro가 무엇인지, 왜 옮기는지 88 MiniMacro TIL 2 89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8 90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9 91 블로그 Astro 이관 TIL 92 오픈데이 Openday TIL 1 93 오픈데이 Openday TIL 2 94 Unreal Engine MCP TIL 1 95 콘티온 Conti On TIL 11 96 오픈데이 Openday TIL 3 97 오픈데이 Openday TIL 4 98 오픈데이 Openday TIL 5 99 ScorePlayer TIL 1 100 BuildingHub TIL 1 101 ScorePlayer TIL 2 102 BuildingHub TIL 2 103 ScorePlayer TIL 3 104 Unreal Engine MCP TIL 2 105 궁 미로 PalaceMaze TIL 1 106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10 107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11 108 오픈데이 Openday TIL 6 읽는 중 109 BuildingHub TIL 3 110 Obsidian vault에서 코드만 빼기 — directory junction 111 ScorePlayer TIL 4 112 오픈데이 Openday TIL 7 113 URL은 바뀔 수 있는 것에 묶지 않는다 114 도구는 기능이 아니라 내 일에 맞는지로 고른다 115 돌이키기 힘든 변경은 작게 먼저 확인한다 116 궁 미로 PalaceMaze TIL 3 117 궁 미로 PalaceMaze TIL 2 118 소리꽃 KeyBloom TIL 29 119 오픈데이 Openday TIL 8 120 BuildingHub TIL 4 121 ScorePlayer TIL 5 122 BuildingHub TIL 5 123 MiniMacro TIL 3 124 소리꽃 KeyBloom TIL 30 125 궁 미로 PalaceMaze TIL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