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꽃 KeyBloom TIL 10
투명 배경(알파 채널 — 픽셀마다 투명도를 함께 담는 것) 내보내기를 유료로 돌리고 좁은 화면 대응을 붙이며 나온 것들.
기능을 잠그는 자리
화면에서 막는 것은 안내일 뿐이다
유료 옵션을 화면에서 고를 수 없게 처리하면 막은 것처럼 보이는데, 아니다. 브라우저 개발 도구로 속성 하나만 지우면 다시 눌린다.
실제로 막는 것은 그 기능을 실행하는 지점에 있어야 한다. 화면 쪽은 “왜 안 되는지 알려 주는 역할”이고, 실행 지점 쪽이 “실제로 막는 역할”이다.
둘의 역할을 이렇게 갈라 두면 어디에 무엇을 둘지 헷갈리지 않는다. 그리고 화면에만 막아 둔 상태를 “막았다”고 보고하지 않게 된다. 웹으로 만든 것은 사용자 쪽에서 화면 코드를 전부 볼 수 있다는 걸 전제로 봐야 한다.
규칙을 덧붙일 땐 다시 계산되는 순간을 본다
투명 옵션에는 원래 “MP4를 고르면 못 쓴다”는 규칙이 있었다(MP4 컨테이너가 알파를 못 담는다). 여기에 유료 잠금을 더했는데, 사용자가 형식을 바꾸는 순간 기존 규칙이 다시 계산되면서 잠금이 풀렸다.
처음 켤 때 한 번 잠갔다고 끝이 아니다. 그 잠금이 언제 다시 계산되는지를 보고, 새 조건을 그 계산 안에 넣어야 한다.
조건을 덧붙일 때는 “지금 잠기나”보다 “무엇이 바뀌면 다시 판단하나”를 먼저 봐야 한다.
잠근 기능은 지우지 말고 남긴다
유료 옵션을 아예 목록에서 빼는 방법도 있었다. 그런데 빼면 “이 앱은 그거 안 됨”이 되고, 잠가서 남기면 “유료로 하면 됨”이 된다.
같은 상태를 두고 사용자가 받는 인상이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잠긴 항목 자리가 나중에 구매를 안내할 자리가 된다.
무료로 쓰는 사람에게 유료 기능이 보이는 게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잠긴 것이 몇 개까지가 적당한지는 따로 봐야 한다. 다만 기본은 “지우기”가 아니라 “잠그고 표시하기”다.
반쪽짜리 기능
된다고 표시했는데 못 쓰면 없느니만 못하다
투명 배경 영상은 웹에서도 만들 수는 있었다. 파일도 잘 나온다. 문제는 그 파일을 베가스·프리미어 같은 편집 프로그램에서 열면 투명이 안 살아 있다는 것이다. 브라우저가 알파를 담아 낼 수 있는 코덱은 VP8·VP9뿐인데, 그 편집 프로그램들이 VP9의 알파를 못 읽는다.
앱이 “투명 지원”이라고 보여 주면 사용자는 그걸로 뽑아서 편집 프로그램에 넣는다. 거기서 안 되면 사용자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찾느라 시간을 쓰고, 결국 앱을 못 믿게 된다. 처음부터 없었으면 다른 방법을 찾았을 텐데 있다고 해서 그 길로 간 것이다.
기능을 목록에 올릴지 정할 때 기준은 “만들 수 있나”가 아니라 “사용자가 끝까지 쓸 수 있나”다. 중간에서 끊기는 기능은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낫다.
곁가지 때문에 본체를 크게 건드리지 않는다
그러면 앱이 변환까지 해 주면 되지 않느냐는 방향도 봤다. 방법은 셋 있었는데 전부 값이 컸다. 하나는 브라우저에서 도는 변환 도구(ffmpeg.wasm)를 30MB나 받아야 하고, 하나는 PNG 이미지 시퀀스라 1분에 수 GB가 나오고, 하나는 무압축이라 아예 현실적이지 않은 용량이었다.
투명 배경은 이 앱에서 곁가지 기능이다. 그걸 제대로 하자고 앱 구조를 크게 건드리는 건 순서가 뒤집힌 것이다.
대신 자리를 옮겼다. 웹에서는 잠그고, 이 기능이 제대로 되는 설치형 앱에서 완전한 형태로 준다. 기능을 없앤 게 아니라 될 수 있는 자리로 보낸 것이다.
기능이 안 되는 이유를 알았을 때 선택지는 “포기”와 “억지로 되게 하기” 둘이 아니다. “되는 자리로 옮기기”가 종종 답이고, 그 자리가 유료 버전이면 판매 이유까지 같이 생긴다.
알려 주지 않는 변화
시스템은 자기가 아는 변화만 알려 준다
옆 패널을 접었더니 미리보기가 넓어지지 않고 늘어난 것처럼 보였다.
창 크기가 바뀌면 브라우저가 알려 주는 신호(resize 이벤트)가 있어서 거기에 다시 그리기를 걸어 뒀는데, 패널을 접은 건 창 크기를 바꾼 게 아니라 창 안쪽 배치만 바꾼 것이었다. 창은 그대로니 신호가 안 온다.
시스템이 주는 신호는 시스템이 아는 변화에만 온다. 우리가 만든 변화는 우리가 알려야 한다.
무언가를 다시 계산하게 만드는 지점을 만들었으면, 그걸 부르는 경로가 시스템 신호 말고 또 있는지를 세어 봐야 한다. 대개 우리가 나중에 추가한 기능이 그 목록에서 빠져 있다.
요약
- 화면에서 막는 것은 안내다. 실제로 막는 것은 실행 지점에 둔다
- 조건을 덧붙일 땐 “무엇이 바뀌면 다시 판단하나”를 먼저 본다
- 유료 기능은 지우지 말고 잠가서 남긴다 — 같은 상태인데 인상이 다르다
- 기능 기준은 “만들 수 있나”가 아니라 “끝까지 쓸 수 있나”다
- 안 되는 기능은 포기하거나 억지로 되게 하는 것 말고 “되는 자리로 옮기기”가 있다
- 시스템 신호는 시스템이 아는 변화에만 온다. 우리가 만든 변화는 우리가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