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Today I Learn 시리즈의 101번째 기록입니다. (총 125개)

무엇으로 만들지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후보를 비교하는 글을 더 읽는 대신 하루를 떼어 재 보기로 했고, 결과보다 재는 방식에서 배운 게 많았다.


못 정하겠으면 하루치를 떼어 사 온다

큰 결정을 앞두고 정보가 부족할 때 선택지는 둘이다. 더 알아보거나, 작게 만들어 보거나.

이번엔 후자를 골랐다. 조건은 하나 — 이 코드는 버린다고 미리 정하는 것이다. 버릴 것을 알고 짜면 악보도 UI도 안 만들고 질문 하나에만 답하면 된다. 이번 질문은 “4K 투명 영상을 쓸 만한 속도로 뽑을 수 있나”였고, 사각형과 원만으로 화면을 만들어 FFmpeg(영상을 인코딩·변환하는 명령줄 도구)에 넣고 속도와 파일 크기를 쟀다. 그러면 하루면 끝난다.

값을 계산해 보면 명확하다. 하루를 써서 “된다/안 된다”를 사면, 잘못 골랐을 때 몇 주를 되돌리는 위험이 사라진다. 앞선 프로젝트에서 “문서에 된다고 적혀 있으니 되겠지”로 갔다가 늦게 막힌 적이 있어서, 이번엔 순서를 뒤집었다.

이걸 습관으로 만들면 판단이 쉬워진다. 큰 결정 앞에서 “이걸 하루짜리로 줄이면 무엇을 재야 하나”를 먼저 묻는다.


실험이 나를 속이지 않으려면

재 보기로 한 뒤에도 결과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 걸린 게 셋이었다.

첫째, 실패했을 때 원인을 못 가르는 상태로 재면 아무것도 못 배운다. 뽑은 영상을 편집 프로그램(Vegas)에 끌어다 놓았는데 안 들어갔을 때, 형식 문제인지 경로 문제인지 프로그램 설정 문제인지 알 수 없었다. 확실히 되는 파일(알파 없는 평범한 H.264 영상)을 하나 같이 만들어 옆에 두자 원인 후보가 절반으로 줄었다.

둘째, 측정용 데이터가 실제와 다르면 결론이 뒤집힌다. 악보 화면은 대부분이 빈 여백인데, 꽉 찬 화면으로 압축률을 재면 무의미하다. 실제로 앞 프로젝트(화면이 빽빽한 파티클)에서 안 맞던 방식(런 길이 압축 — 같은 색이 이어지는 구간을 “이 색 몇 칸”으로 묶어 적는 압축)이 여기서는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앞 프로젝트의 결론은 그 프로젝트의 데이터에 붙어 있던 것이지 보편 법칙이 아니었다.

셋째, 유리하게 편향됐다는 의심이 들면 그 자리에서 다시 잰다. 첫 측정 화면은 가장자리가 딱딱해서 압축에 유리했을 수 있었다. 부드럽게 만들어 다시 재니 차이가 거의 없었다. 결과보다 순서가 중요하다 — 넘어갔으면 나중에 “왜 수치가 다르지”로 돌아왔을 것이다.


좋아 보이는 값과 실제로 쓸 수 있는 값은 다르다

측정에서 1등이 분명한 후보가 있었다. QuickTime RLE(런 길이 압축을 쓰는 옛 무손실 영상 형식)였다. 품질 손실이 없는데 다른 것보다 2.6배 빠르고 4.4배 작았다.

그런데 Vegas에 끌어다 놓으니 드롭 자체가 되지 않았다. 결국 2.6배 느리고 4.4배 큰 ProRes 4444(투명도 채널까지 담는 영상 편집용 고화질 형식)로 갔다.

만드는 쪽 편의가 아니라 받아서 쓰는 쪽의 제약이 형식을 정한다. 성능 비교표를 만들기 전에 “이걸 받는 쪽이 열 수 있나”를 먼저 확인했어야 했다.


품질은 지표와 눈을 둘 다 본다

속도를 네 배 올린 설정(인코더의 품질값을 고정하는 옵션)이 화질을 상하게 했는지 확인해야 했다. 지표(PSNR — 원본과 픽셀 값이 얼마나 다른지를 dB로 잰 값, 높을수록 원본에 가깝다)로는 62.7dB로 충분히 좋게 나왔는데, 그 지표는 화면 전체의 평균이다.

악보 화면은 대부분이 여백이라 평균이 좋게 나오기 쉽다. 정작 중요한 건 선 가장자리 몇 픽셀이고, 딱딱한 흰 선은 압축 번짐이 가장 잘 드러나는 그림이다. 그래서 그 부분만 확대해 원본과 나란히 놓고 봤다.

평균은 국소적인 문제를 숨긴다. 지표가 좋다고 끝내지 않고, 가장 안 좋을 곳을 골라 눈으로 본다.


요약

  • 못 정하겠으면 하루치를 떼어 “된다/안 된다”를 사 온다. 버릴 코드라고 미리 정하면 하루로 줄어든다
  • 실패했을 때 원인을 가를 수 있게 확실히 되는 것을 하나 옆에 둔다
  • 측정 데이터가 실제와 다르면 결론이 뒤집힌다. 앞 프로젝트의 결론도 그 데이터에 붙어 있던 것이다
  • 유리하게 편향됐다는 의심이 들면 그 자리에서 다시 잰다
  • 성능 1등보다 “받는 쪽이 열 수 있나”가 먼저다
  • 지표는 평균이라 국소 문제를 숨긴다. 가장 안 좋을 곳을 골라 눈으로 본다

Series: Today I Learn

1 C++ 자료형(Data Type) 2 MD5 vs pHash 3 C++에서 함수의 선언과 정의 4 Tkinter padx, pady 5 메모리와 포인터 변수 6 Call by Value, Call by Reference, Call by Pointer 비교 7 const 8 Gemfile — Jekyll 프로젝트의 의존성 파일 9 kramdown-parser-gfm — Jekyll의 GFM 파서 10 파서(Parser) 11 AHU vs OHU 12 I might try it vs I'll try it 뉘앙스 차이 13 SESSION_EXPIRE_AT_BROWSER_CLOSE=True 14 configuration key 15 Git stash vs discard 16 subprocess.Popen으로 Windows 탐색기에 명령어를 전달 17 Post 잔디 분석하기 18 Google Sheets Sync 최적화 19 DSL (Domain Specific Language)과 GPL (General Purpose Language) 20 마크다운 표 그리는 방법 21 쿼리 파라미터(Query Parameter). 기존 QR코드 재활용 22 Django 보안 취약점 점검 및 수정 23 OOP Object-Oriented Programming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24 Fernet 대칭 암호화 25 Jekyll 코드블록 안의 Liquid 태그 26 insertOnConflictUpdate vs DoUpdate(target) 27 세션 필터 28 아코디언(Accordiaon) UI를 펼친상태로 만들기 29 input의 step 30 Word Cloud 31 Google Sheets를 데이터 버스로(with AppSheet) 32 Django 모델 텍스트 필드 자동 수집 패턴 33 localStorage로 섹션 토글 상태 유지 34 순차 ID 생성(`select_for_update()` + `max()` 조합) 35 역참조 검색과 distinct() 36 xlsx 다운로드와 로딩 오버레이 충돌 37 Android 파일 공유 MIME 타입 38 AssetManifest — Flutter 빌드 타임 asset 목록 런타임 조회 39 UTF-8 BOM과 PowerShell 파일 쓰기 40 소리꽃 KeyBloom TIL 1 41 소리꽃 KeyBloom TIL 2 42 소리꽃 KeyBloom TIL 3 43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1 44 소리꽃 KeyBloom TIL 4 45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2 46 소리꽃 KeyBloom TIL 5 47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3 48 정적 블로그 SEO 정비와 Pagefind 검색 도입 49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4 50 안드로이드 AudioTrack 연속 재생, 실측 피커 정렬, 카메라 토치 플래시 51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5 52 모래게임 Sandrop TIL 1 53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6 54 모래게임 Sandrop TIL 2 55 모래게임 Sandrop TIL 3 56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7 57 모래게임 Sandrop TIL 4 58 모래게임 Sandrop TIL 5 59 모래게임 Sandrop TIL 6 60 소리꽃 KeyBloom TIL 6 61 모래게임 Sandrop TIL 7 62 모래게임 Sandrop TIL 8 63 소리꽃 KeyBloom TIL 7 64 모래게임 Sandrop TIL 9 65 소리꽃 KeyBloom TIL 8 66 모래게임 Sandrop TIL 10 67 소리꽃 KeyBloom TIL 9 68 소리꽃 KeyBloom TIL 10 69 소리꽃 KeyBloom TIL 11 70 소리꽃 KeyBloom TIL 12 71 소리꽃 KeyBloom TIL 13 72 온실 GreenHouse TIL 1 73 소리꽃 KeyBloom TIL 14 74 온실 GreenHouse TIL 2 75 소리꽃 KeyBloom TIL 15 76 소리꽃 KeyBloom TIL 16 77 소리꽃 KeyBloom TIL 17 78 소리꽃 KeyBloom TIL 18 79 소리꽃 KeyBloom TIL 19 80 소리꽃 KeyBloom TIL 20 81 로그스톤 상표 셀프 출원 TIL 1 82 소리꽃 KeyBloom TIL 21 83 소리꽃 KeyBloom TIL 22 84 소리꽃 KeyBloom TIL 23 85 소리꽃 KeyBloom TIL 24 86 MiniMacro TIL 1 87 Astro가 무엇인지, 왜 옮기는지 88 MiniMacro TIL 2 89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8 90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9 91 블로그 Astro 이관 TIL 92 오픈데이 Openday TIL 1 93 오픈데이 Openday TIL 2 94 Unreal Engine MCP TIL 1 95 콘티온 Conti On TIL 11 96 오픈데이 Openday TIL 3 97 오픈데이 Openday TIL 4 98 오픈데이 Openday TIL 5 99 ScorePlayer TIL 1 100 BuildingHub TIL 1 101 ScorePlayer TIL 2 읽는 중 102 BuildingHub TIL 2 103 ScorePlayer TIL 3 104 Unreal Engine MCP TIL 2 105 궁 미로 PalaceMaze TIL 1 106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10 107 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11 108 오픈데이 Openday TIL 6 109 BuildingHub TIL 3 110 Obsidian vault에서 코드만 빼기 — directory junction 111 ScorePlayer TIL 4 112 오픈데이 Openday TIL 7 113 URL은 바뀔 수 있는 것에 묶지 않는다 114 도구는 기능이 아니라 내 일에 맞는지로 고른다 115 돌이키기 힘든 변경은 작게 먼저 확인한다 116 궁 미로 PalaceMaze TIL 3 117 궁 미로 PalaceMaze TIL 2 118 소리꽃 KeyBloom TIL 29 119 오픈데이 Openday TIL 8 120 BuildingHub TIL 4 121 ScorePlayer TIL 5 122 BuildingHub TIL 5 123 MiniMacro TIL 3 124 소리꽃 KeyBloom TIL 30 125 궁 미로 PalaceMaze TIL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