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톤 Roomtone TIL 22
귀찮다고 말한 것이 고장이었다
곡을 반입하는 내부 도구가 있다. 쓰다가 불편하다고 했다. 곡마다 프롬프트를 일일이 쳐야 한다고.
그 얘기를 하고 며칠 뒤, 새 곡을 넣었는데 올라가지 않았다. 이유를 따라가 보니 프롬프트가 없으면 올리지 않게 돼 있었다. 프롬프트는 곡에 붙는 권리 증빙이자 분류의 재료라, 없는 채로 올리면 나중에 손댈 수 없는 곡이 쌓인다. 그래서 막아 둔 것이다.
즉 「귀찮다」와 「안 올라간다」가 같은 것이었다. 치기 귀찮아서 안 쳤고, 안 쳤으니 막혔다.
불편은 보통 「고치면 좋은 것」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사람이 매번 해야 하는 일이 어딘가의 통과 조건이면, 그 불편은 언젠가 고장으로 나타난다. 안 하게 되기 때문이다.
- 쓰는 사람이 불편하다고 한 지점을 적어 둔다. 나중에 그 근처에서 사고가 난다.
- 「매번 손으로 해야 하는 일」이 어딘가의 필수 조건이면, 그건 불편이 아니라 시한폭탄이다.
한쪽 길에서만 막혔다
막혔을 때 그냥 다른 길로 갔다. 도구를 포기하고 명령줄로 올렸다. 그랬더니 잘 올라갔다.
같은 파일인데 한쪽은 거부하고 한쪽은 받았다. 그러면 파일 문제가 아니라 두 길의 조건이 다른 것이다. 알고 보니 명령줄 쪽은 엄격 검사를 켜지 않으면 프롬프트 없이도 올린다.
이게 두 가지를 말해 준다. 하나, 막힌 원인은 파일이 아니라 도구 쪽에 있었다. 둘, 더 쉬운 길이 검사를 건너뛰고 있었다. 급할 때 그쪽으로 도망가면 검사해야 할 것이 안 된 채로 쌓인다.
- 같은 것이 한쪽에서만 막히면 그 둘의 조건표를 비교한다. 거기 답이 있다.
- 우회로가 더 느슨하면 사람은 결국 그쪽으로 간다. 느슨한 쪽을 막든지, 막힌 쪽을 쓸 만하게 만들든지 둘 중 하나다.
막는 이유는 막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
왜 안 올라가는지 화면을 봐도 알 수 없었다. 나중에 보니 「프롬프트 없음」이라는 표시가 작게 떠 있긴 했다. 눈에 안 들어왔다.
안내가 있었는데 못 봤다는 건, 안내를 안 한 것과 결과가 같다. 특히 그게 작업을 막는 이유일 때는 그렇다. 참고 사항과 통과 조건을 같은 크기로 보여 주면 둘 다 안 읽힌다.
고치면서 가른 기준은 이거였다. 처리만 달라지는 것(길이가 짧다, 이미 있는 곡이다)은 작게, 아예 못 하게 막는 것(프롬프트·커버 없음)은 크게.
- 안내는 있고 없고가 아니라 읽혔나로 따진다.
- 막는 이유와 참고 사항을 같은 크기로 두지 않는다. 막는 것만 눈에 띄게 올린다.
미리 적을 자리를 만들자
고치는 방향을 정할 때, 예전에 쓰던 방식이 떠올랐다. 프롬프트를 표에 미리 적어 두고 파일이 들어오면 알아서 맞춰지던 것이다.
지금 도구는 그걸 안으로 들여왔는데, 들여오면서 미리 적는 자리가 사라져 있었다. 파일이 들어와야만 적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적어 두고 나중에 쓴다」가 「들어올 때마다 적는다」로 바뀌었다.
한 번 적어 여러 곡에 쓰는 구조는 그대로 있었다. 적는 시점만 뒤로 밀려 있었다.
- 기능을 옮길 때는 「언제 할 수 있었는지」도 같이 옮긴다. 할 수 있는 일이 같아도 할 수 있는 때가 달라지면 다른 도구가 된다.
- 사람이 반복해서 적는 것이 보이면, 적는 횟수를 줄이기 전에 미리 적을 수 있는지부터 본다.
겹치면 묻자고 했는데, 겹침의 기준이 달랐다
도구를 고치면서 하나 더 부탁했다. 곡 제목이 겹치면 전부 덮어쓸 건지 물어봐 달라고. 전에 같은 곡을 여러 번 내려받은 적이 있어서였다.
확인해 보니 이 도구는 겹침을 제목으로 보지 않았다. 곡 자체에 박혀 있는 식별자로 봤다. 제목이 같아도 다른 곡이면 안 걸리고, 제목이 달라도 같은 곡이면 걸린다.
그러면 내가 걱정한 상황은 애초에 안 생긴다. 같은 곡 스무 개를 받으면 식별자가 같으니 정확히 걸러진다.
- 「겹친다」가 무엇을 기준으로 한 말인지 먼저 맞춘다. 이름이 겹치는 것과 내용이 겹치는 것은 다른 문제다.
- 요청하기 전에 지금 어떻게 판정하는지 물어보면, 안 만들어도 되는 기능이 드러난다.
파일 이름이 그대로 제목이 된다
올리고 나서 보니 곡 제목이 sparkling sleigh bells (1) 같은 상태였다. 파일 이름이 그대로 올라간 것이다.
파일 이름은 내가 프롬프트 앞부분으로 지은 것이다. 분류하기 좋으라고 그렇게 지었는데, 그게 손님에게 보이는 곡 제목이 됐다.
관리하려고 붙인 이름과 보여 주려고 붙인 이름은 다른데, 한 칸만 두면 둘 중 하나가 밀려난다.
- 파일 이름이 어디까지 흘러가는지 본다. 정리용으로 지은 이름이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 관리용 이름과 표시용 이름은 처음부터 다른 칸으로 둔다. 나중에 가르려면 전부 다시 적어야 한다.
요약
- 쓰는 사람이 불편하다고 한 지점에서 나중에 사고가 난다. 매번 손으로 해야 하는 필수 조건은 불편이 아니라 시한폭탄이다.
- 같은 것이 한쪽 길에서만 막히면 두 길의 조건표를 비교한다. 우회로가 더 느슨하면 사람은 결국 그쪽으로 간다.
- 안내는 있고 없고가 아니라 읽혔나로 따진다. 막는 이유와 참고 사항을 같은 크기로 두지 않는다.
- 기능을 옮길 때는 「언제 할 수 있었는지」도 같이 옮긴다. 할 수 있는 때가 달라지면 다른 도구가 된다.
- 「겹친다」의 기준이 이름인지 내용인지 먼저 맞춘다. 물어보면 안 만들어도 되는 기능이 드러난다.
- 정리용으로 지은 이름이 그대로 손님에게 보일 수 있다. 관리용과 표시용은 처음부터 다른 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