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데이 Openday TIL 10
앱을 남에게 열고 개발을 멈춘 날이다.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되 남도 쓸 수 있을 정도까지는 해 두기로 했다. 만드는 것보다 「무엇을 안 할지」와 「무엇을 잘못 알고 있었는지」를 정하는 데 시간이 더 갔다.
「안 뜨던데」 한 마디가 계획을 통째로 걷어냈다
이 앱은 구글 계정에 연결하면 기록을 이용자 본인 드라이브에 저장한다. 남에게 열려면 구글 검수를 어떻게 받느냐고 물었더니, Claude가 그 권한이 민감 권한이라 검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계획이 섰다 — 자체 도메인, 동의 화면 채우기, 권한을 왜 쓰는지 영어로 쓰기, 데모 영상 찍기, 심사 몇 주 기다리기.
한참 준비하다가 말했다. 「확인하지 않은 앱」 경고가 안 뜨던데.
Claude는 「이미 허용해 둔 계정이라 건너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은 된다. 그래서 넘어갔다.
며칠 뒤 콘솔의 권한 목록을 직접 열어 보니 「민감하지 않은 범위」로 분류돼 있었다. 앱 데이터 폴더(이용자 본인도 드라이브 화면에서 못 보는 숨은 자리)에만 닿아서 그렇다. 검수가 애초에 필요 없었고 계획의 절반이 사라졌다.
- 관찰이 예상과 어긋나면 설명을 붙이기 전에 확인할 방법이 있는지부터 본다. 여기서는 콘솔을 여는 것 한 번이었다
- 말 되는 설명은 관찰을 덮는다. 「그럴 수도 있지」로 넘어가는 순간 그 관찰은 없던 것이 된다
- 요건이 아닌 것을 요건으로 알면 계획이 통째로 부푼다. 무엇을 만들지보다 무엇이 정말 필요한지를 먼저 확인하는 게 싸다
남의 프로젝트 사례가 내 문서보다 최신일 때가 있다
같은 날 하나 더 있었다. 문서에 「동의 화면의 승인된 도메인은 무료 호스팅 주소(pages.dev)를 거부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래서 자체 도메인을 붙이는 것이 필수 단계로 잡혀 있었다.
그때 다른 프로젝트가 떠올라서 말했다. pages.dev도 구글 콘솔에 붙던데, 콘티온이 그렇게 하잖아.
콘솔을 열어 보니 이 앱의 pages.dev 주소도 이미 등록돼 있었다. 문서의 그 줄은 8월에 오류를 한 번 보고 적은 것이었는데, 무엇을 넣었을 때 나온 오류인지는 안 적혀 있었다.
- 오류 하나로 규칙을 세우면 나중에 다시 확인할 수가 없다. 무엇을 넣어 무엇이 나왔는지까지 적어야 검증 가능한 기록이 된다
- 여러 프로젝트를 굴리면 사례가 쌓인다. 「저기서는 되던데」가 내 문서의 한 줄보다 최신일 수 있다
- 그래도 도메인은 옮기기로 했다. 방침·약관은
logstone.net인데 앱만 무료 호스팅 주소면 같은 주체인지 한 번 더 묻게 된다. 근거가 「요건이라서」에서 「신뢰도 때문에」로 바뀌었다. 같은 결정이라도 근거가 다르면 다음에 다시 잴 때 답이 달라진다
옮기고 나니 옛 주소가 남았다
두 주소가 다 살아 있으면 같은 사람의 기록이 두 곳에 갈려 쌓인다. 옛 주소는 못 보게 하든 못 쓰게 하든 막아야 한다고 했다. 리다이렉트로 새 주소에 보내든, 덮개로 못 쓰게 하든.
Claude는 덮개 쪽을 권했다. 브라우저 저장소는 주소마다 따로다. 그냥 튕기면 옛 주소에 있던 기록을 챙기지 못한 채 빈 화면에 도착한다. 사라진 것은 아닌데 사라진 것처럼 보이고, 그 상태에서 새 주소에 뭔가를 쓰기 시작하면 진짜로 갈린다.
- 못 쓰게 하는 것과 가져갈 수 없게 하는 것은 다르다. 막되 가져갈 길은 남긴다
- 그래서 안내 화면에 「새 주소로 가기」와 「이 브라우저 기록 내보내기」를 나란히 뒀다
- 자동으로 처리해 주는 쪽이 친절해 보이는데, 챙길 것이 남아 있는 자리에서는 자동이 뺏는 것이 된다
첫 화면은 내가 첫 화면이라고 생각한 화면이 아니다
처음 오는 사람을 위해 앱 설명 한 줄을 넣었다. Claude는 닫힌 셔터 화면에 뒀다 — 이 앱은 셔터를 올려 하루를 시작하는 구조라 거기가 시작점이라고 봤다.
새 주소에 배포하고 열어 보니 안 보였다. 앱을 열면 가게 목록이 있는 「마을」이 먼저고, 셔터는 가게에 들어가야 나온다.
- 만드는 사람은 그 앱의 이야기 순서로 화면을 본다. 처음 오는 사람은 실행 순서로 본다. 둘이 다를 수 있다
- 「첫 화면」을 정할 때 머릿속 순서 말고 실제로 열었을 때 뜨는 것을 봐야 한다. 배포하고 직접 열어 봐야 알 수 있는 종류다
- 설명을 옮기면서 「이게 뭐다」만 쓰지 않고 「가게를 눌러 들어가면」까지 넣었다. 카드가 눌리는 건지 모르고 닫는 경우가 있다
적당한 선에서 멈추기를 문서에 적는 법
어디까지 하고 멈출지는 처음에 정해 뒀다. 남이 써도 되는 선까지만 하고 그다음은 안 한다. 폰 화면도 선택지 중 「안 깨지게만」을 골랐다.
정하고 나서 안 것이 하나 있다. 「안 한다」를 그냥 안 하는 것으로 두면 다음에 문서를 여는 사람이 백로그의 「모바일 재설계」를 보고 다시 시작한다. 멈춘 것과 아직 안 한 것이 문서에서 같은 모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서에 셋을 같이 적게 했다.
- 안 하기로 한 것 — 모바일 전면 재설계, 언어, 공휴일 처리
- 다시 열 조건 — 모바일은 폰으로 쓰는 사람이 실제로 생겼을 때
- 멈춘 뒤에도 살아 있어야 하는 것 — 개인정보처리방침 주소, 광고 매체 등록 주소, 도메인 연결
마지막 줄이 제일 늦게 떠올랐다. 개발을 멈춰도 그 앱이 기대고 있는 바깥 것들은 계속 살아 있어야 한다. 방침 페이지를 지우면 광고와 구글 연결이 같이 걸린다.
- 「여기서 멈춘다」는 결정도 기록해야 결정으로 남는다. 안 적으면 다음 사람에게는 그냥 미완성으로 보인다
- 멈출 때 「무엇을 안 하나」만 적으면 절반이다. 「무엇이 계속 살아 있어야 하나」가 나머지 절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