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온 ContiOn TIL 10
운영자가 손을 떼도 팀이 돌아가게, 가입 승인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기로 했다. 넘기고 나니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경계를 하나씩 다시 그어야 했다.
가입 승인만 넘기고 싶었다
처음 넘기려던 건 새로 가입한 사람을 승인하는 일 하나였다. 그런데 그 기능은 관리자 전용 기능들과 함께 “요청한 사람이 관리자인가”를 묻는 관문(서버가 요청을 받기 전에 거치는 검사) 하나 뒤에 묶여 있었다. 그 관문을 느슨하게 풀면 나머지 관리 기능까지 다 열린다.
그래서 관리자 관문은 그대로 두고, 가입 승인만 따로 떼어 “승인 권한을 가진 사람인가”를 묻는 관문을 새로 걸었다. 규칙을 느슨하게 하지 않고 좁은 문을 새로 내는 원리는 앞선 TIL 4와 같다. 이번에 다른 점은 그 문이 한 번 쓰고 끝나는 예외가 아니라, 계속 늘어날 위임의 입구라는 것이다. 그래서 관리자도 같은 새 관문을 지나게 했다. 관리자와 넘겨받은 사람이 같은 문을 쓰면, 나중에 문을 고칠 때 한 곳만 고치면 된다.
승인한 사람에게 권한까지 줄 수 있게 하자
가입을 승인하는 사람이 그 자리에서 새 사람에게 권한도 줄 수 있으면 편하겠다 싶어, 그렇게 하되 “자기가 가진 권한 범위 안에서만” 주게 하기로 했다.
이 조건이 없으면 권한은 넘길 때마다 조금씩 넓어진다. 곡 관리 권한이 없는 사람이 남에게 곡 관리 권한을 줄 수 있으면, 그 사람을 거쳐 누구든 권한을 얻는다. 그래서 주는 사람이 그 권한을 실제로 가졌는지 서버가 매번 확인하게 했다(관리자는 늘 통과). 같은 자리에서, 어떤 권한을 줄지 이름을 받는 부분은 미리 정한 목록(화이트리스트 — 허용할 값만 적어 둔 목록)에 있는 이름만 받게 했다. 받은 값을 그대로 믿으면 엉뚱한 칸이 고쳐질 수 있다.
위임은 “가진 만큼만”이 한 줄 붙어야 위임이다. 그 한 줄이 없으면 권한을 나눠 준 게 아니라 복사해 퍼뜨린 것이 된다.
잠금은 누가 할 수 있나
승인을 넘기면서 계정을 잠그는 일까지 같이 넘길지 정해야 했다. 잠금은 운영자만 하기로 했다. 들여보내는 일은 여럿이 나눠도 되지만, 이미 들어온 사람을 막는 일은 되돌리기 전까지 그 사람의 작업을 멈춰 세운다. 영향이 큰 쪽은 좁게 둔다.
그런데 잠금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보였다. 잠금은 “잠깐 막음, 되돌릴 수 있음”인데, 팀을 떠난 사람도 같은 잠금으로 막으면 목록에서 잠시 멈춘 사람과 떠난 사람이 구분되지 않는다. 그래서 탈퇴라는 상태를 따로 두기로 했다.
탈퇴해도 계정 자체는 지우지 않는다. 그 사람이 남긴 콘티·곡 기록이 주인을 잃기 때문이다. 로그인만 막고 기록은 남기고, 필요하면 되돌린다. 임시 정지와 관계 종료는 뜻이 다르니 다른 값으로 둔다.
넘겨받은 사람에게 무엇을 보여 줄까
권한을 받은 사람에게 관리자 화면을 통째로 보여 주면, 누를 수 없는 버튼과 못 하는 기능까지 다 보인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만 담은 화면을 따로 만들었다. 진짜로 막는 건 서버 관문이지만(앞선 TIL 2), 화면도 권한에 맞춰 좁혀야 쓰는 사람이 헷갈리지 않는다.
탈퇴나 잠금은 그 사람이 앱을 쓰고 있는 도중에도 일어날 수 있다. 이때 브라우저에는 로그인 상태가 아직 남아 있지만, 데이터를 가져가는 요청은 모두 “정상 상태인 사람만” 통과하는 관문 하나를 지나게 돼 있어서 그 순간부터 막힌다. 차단을 기능마다 따로 심지 않고 한 관문에서 상태로 판정해 두면, 도중에 바뀌는 경우도 따로 챙길 필요가 없다.
기능이 늘었는데 설명서는 옛날 그대로였다
이렇게 권한과 화면이 늘고 나니, 앱 안의 사용 설명서가 예전 기능 기준으로 남아 있었다. 설명서도 같이 고치게 했다. 새로 생긴 권한을 받은 사람은 설명서를 보고서야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안다.
설명서는 기능의 일부다. 기능만 최신이고 설명이 뒤처지면 그 기능은 반쯤만 있는 셈이다.
요약
- 일부 권한을 넘길 땐 기존 관문을 느슨하게 하지 않고 좁은 문을 새로 낸다(앞선 TIL 4). 위임의 입구가 될 문이면 관리자도 같은 문을 지나게 한다.
- 위임은 “자기가 가진 권한까지만”이 붙어야 한다. 없으면 권한이 복사돼 퍼진다. 권한 이름은 화이트리스트에 있는 것만 받는다.
- 들여보내는 일은 나눠도 되지만, 막는 일(잠금)처럼 영향이 큰 쪽은 좁게 둔다.
- 임시 정지(잠금)와 관계 종료(탈퇴)는 다른 상태로 둔다. 지우지 않고 상태로 막아 기록을 지키고 되돌릴 수 있게 한다.
- 권한에 맞춰 화면도 좁힌다. 차단은 관문 한 곳에서 상태로 판정해 도중 변경까지 닫는다.
- 기능을 더하면 사용 설명서도 같이 고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