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스톤 샵 LogStone Shop TIL 6
정책 문서는 코드보다 먼저 배포돼야 할 때가 있다.
순서가 정해져 있는 일
기능보다 문서가 먼저 나간다
모래게임 다음 버전에 구글 계정으로 진행 상황을 백업하는 기능이 들어간다고 해서, 앱이 나가기 전에 방침부터 올렸다. 순서를 그렇게 잡은 이유가 있다.
스토어 심사는 앱이 실제로 하는 일과 방침 본문을 대조한다. 데이터 신고 양식도 마찬가지라, 양식에는 계정 정보를 다룬다고 적어 놓고 방침에 그 얘기가 없으면 그대로 반려 사유가 된다.
그래서 순서가 이렇게 고정된다.
- 기능이 무엇을 어디로 보내는지 확정
- 방침·약관을 쓰고 배포해서 주소가 살아 있게 만들기
- 그 문구에 맞춰 신고 양식 작성
- 앱 빌드 올리기
코드가 준비돼도 문서가 안 됐으면 출시를 미루는 게 맞다. 반대로 하면 심사 기간 내내 앱과 문서가 어긋난 상태로 있게 된다. 출시 일정을 잡을 때 문서 작업이 앞 공정이라는 걸 계산에 넣어야 한다.
한 사실이 여러 자리에 있으면 같이 움직여야 한다
제품 소개에 “가입도 로그인도 없다”고 적어 뒀는데 다음 버전에 선택형 로그인이 들어간다. 방침만 고치고 소개를 두면 방침은 맞고 광고 문구는 틀린 상태가 된다.
앞선 TIL 4에서 문구의 원본은 한 곳이어야 한다고 적었다. 같은 사실이 방침·소개·스토어 설명 세 곳에 있으면 기능이 바뀔 때 셋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자리가 늘수록 사람이 기억으로 챙기는 건 위험해지고, 어느 시점부터는 문구도 한 곳에서 관리해 여러 화면이 그걸 읽게 만드는 편이 낫다.
남의 서비스에 저장할 때 방침에 쓸 것
무엇에 동의하는지가 보여야 한다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한다”는 설명은 방침에서는 부족하다. 앱이 요구하는 권한이 어디까지인지가 이용자에게 보여야 한다. 앱이 만든 파일에만 닿는 권한과, 드라이브 전체를 볼 수 있는 권한은 동의의 무게가 다르다.
그래서 권한 이름을 그대로 적고 그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한 줄로 풀었다. 이용자가 동의 화면에서 볼 이름과 방침에 적힌 이름이 같아야 대조가 된다.
어디에 저장되는지가 책임을 가른다
이번 기능은 데이터가 우리 서버로 오지 않고 이용자 본인의 클라우드 저장 공간에 들어간다. 우리는 그 내용을 열람할 수도 보관할 수도 없다.
이 구분을 방침에 분명히 적었다. 우리가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이용자에게도 중요하고, 사고가 났을 때 책임 범위도 여기서 갈린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안 적어도 되는 게 아니라 갖고 있지 않다는 것 자체를 적어야 한다.
되돌리는 방법까지 써야 완성이다
무엇을 저장하는지만 적고 끝내면 절반이다. 이용자가 스스로 되돌릴 방법과 그 경로를 적어야 한다. 기능이 선택이라는 사실, 연결을 끊는 방법, 이미 올라간 것을 지우는 방법까지가 한 벌이다.
여기서 알게 된 것 하나. 앱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정확히 써야 한다. 어떤 플랫폼은 앱에서 로그아웃을 부를 수 없어서, 앱 안에 해제 버튼을 만들 수가 없다. 그럴 때 “앱에서 연결을 끊을 수 있다”고 쓰면 그 문장이 거짓이 된다. 방침은 우리가 쓰고 싶은 문장이 아니라 코드가 할 수 있는 일을 적는 문서다.
조각으로 조립한 문서를 관리하기
제품을 늘리는 비용이 얼마나 싸졌나
조항을 데이터로 두고 제품 표시로 조립하게 해 두니, 새 제품의 방침·약관을 붙이는 일이 목록에 이름 하나 넣고 조항에 표시를 다는 것으로 끝났다. 광고 조항처럼 다른 제품이 쓰던 문장은 표시만 추가해 그대로 재사용했다.
구조를 미리 만들어 둔 값이 여기서 돌아온다. 제품이 하나일 때는 이런 구조가 과해 보이는데, 넷째부터 확실히 갚는다.
공통 조항은 새 기능 때문에 거짓이 된다
앞선 TIL 3에서 배운 규칙은 공통 조항에 특정 업체 이름을 넣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이름이 없는데도 문제가 생겼다.
공통 조항에 “기기를 떠나는 데이터는 광고와 분석이 전부”라고 적혀 있었다. 한 제품에 클라우드 저장이 붙는 순간 그 문장이 거짓이 된다. 고유명사가 없어도, 전 제품이 그 상태를 유지할 때만 참인 단정은 언제든 깨진다.
그래서 규칙을 넓혔다. 새 기능을 붙일 때 그 제품 조항만 보지 말고 공통 조항이 여전히 참인지 함께 확인한다. 문서를 공유할수록 한 제품의 변화가 다른 제품 문서를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