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스톤 샵 LogStone Shop TIL 2
판매 인프라를 갖추면서 정한 것들. 후반은 결제 계정 심사에서 만난 용어 정리.
판매자 지위를 넘긴다는 것
MoR는 결제 대행이 아니다
MoR(Merchant of Record, 기록상 판매자)은 카드 결제를 대신 처리해 주는 것을 넘어, 그 거래의 법적 판매자 자리를 대신 지는 구조다. 소비자가 계약을 맺는 상대가 그쪽이 되고, 나라마다 다른 부가세 신고도 그쪽 몫이 된다.
1인 사업자가 전 세계에 파는 데 이게 결정적이다. 직접 팔면 나라별 세금 등록과 신고가 따라오는데, 그 일을 통째로 위임하는 대신 수수료를 낸다. 수수료가 비싸 보여도 그 일을 혼자 하려면 훨씬 비싸다.
대신 잃는 것도 분명하다. 고객 명단이 우리 것이 아니고, 환불 판단도 우리 손 밖이며, 그쪽이 정책을 바꾸면 따라야 한다. 파는 규모가 커지면 이 교환이 여전히 유리한지 다시 계산해야 한다.
결제 화면이 우리 사이트에 없다는 이점
체크아웃을 그쪽 링크로 넘기면 우리 사이트에는 결제 코드도, 키도, 고객 결제 정보도 없다. 털릴 것이 없으니 지킬 것도 없다. 정적 사이트로 물건을 팔 수 있는 이유가 이것이고, 보안 사고의 가능성을 통째로 남에게 넘긴 셈이다.
상태를 코드가 아니라 데이터로
켜고 끄는 일이 잦으면 스위치를 밖에 둔다
심사 대기 중에는 가격은 보이되 구매 버튼은 눌리지 않아야 했고, 승인 뒤에는 켜야 했다. 이런 전환이 코드 수정이면 매번 조심스럽지만, 데이터 한 줄이면 부담이 없다.
그래서 구매 링크·다운로드 주소·할인 코드를 전부 데이터 파일의 값으로 두고, 값이 비면 꺼지고 채우면 켜지게 했다. 이후로 “잠깐 닫아 주세요”, “링크 나왔어요” 같은 요청이 몇 초짜리 일이 됐다.
바꿔 말하면, 자주 바뀌는 것은 코드가 아니라 값이어야 한다. 무엇이 자주 바뀔지는 만들기 전에 대충 안다.
계정 심사에서 배운 것
심사는 사이트를 사람이 본다
결제 플랫폼은 입점 전에 계정 심사를 한다. 금지 품목 대조만 하는 게 아니라 사이트를 열어 이런 걸 본다.
- 개인정보처리방침과 이용약관이 방문자에게 보이는가
- 지원 이메일이 사이트에 있고 등록 정보와 같은가
- 가격이 결제 전에 투명하게 보이는가
- 제품이 실제로 있고 작동하는가
지원 이메일은 개인 메일 주소가 거부되고 자기 도메인 주소여야 했다. “도메인은 나중에”라고 미뤄 뒀던 일이 이 요건 때문에 앞당겨졌다. 심사 요건이 일정 순서를 바꾼다는 걸 그때 알았다.
KYC는 어디를 가도 만난다
KYC(Know Your Customer)는 돈을 다루는 회사가 받는 사람이 실제 누구인지 확인해야 하는 규제다. 자금세탁 방지에서 온 것이라 결제 플랫폼을 바꿔도 같은 서류를 다시 낸다. 생년월일·주소를 묻는 게 과한 게 아니라 안 물으면 그쪽이 규제 위반이다.
심사에서 만난 용어
- Control Person — 사업을 실질적으로 경영·통제하는 사람. 1인 사업자는 본인
- UBO(Ultimate Beneficial Owner) — 지분 25% 이상 실소유자. 1인 사업자는 본인 100%라 추가로 등록할 사람이 없다
- DBA(Doing Business As) — 법적 이름과 별개로 고객에게 보이는 상호. 영수증에 찍히므로 해외 고객 기준으로는 라틴 표기가 안전하다
- Sole Proprietor — 개인사업자. 법인이 아니어도 사업자등록번호가 있으니, 플랫폼이 Business와 Individual로 나눌 때는 Business에 해당한다
마지막 항목이 실무에서 헷갈렸다. 혼자 한다고 Individual을 고르면 서류가 안 맞는다. 기준은 사람 수가 아니라 사업자등록 여부다.
영문 증빙은 즉시 나온다
해외 심사에 낼 법적 존재 증명은 개인사업자의 경우 사업자등록증이 대신한다. 한국어 원본을 번역 공증할 필요 없이 홈택스에서 영문 증명을 무료로 바로 뽑을 수 있다. 발급할 때 영문 성명을 직접 넣는다.
도메인에 얼마를 쓸 것인가
프리미엄 매물은 브랜드를 지켜 주지 않는다
쓰려던 이름의 .com은 이미 선점돼 수천 달러짜리 프리미엄 매물이었다. 그 돈을 낼 이유를 찾다가 정리한 결론은, 브랜드 보호는 도메인이 아니라 상표 출원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도메인은 주소일 뿐이고 권리는 상표에서 나온다.
그래서 연 만 원대 .net으로 가고, 아낀 돈은 상표 출원에 썼다. 그래도 .com이 선점된 것은 기분이 나쁘다.
도메인 하나면 서브도메인은 무한하다
도메인을 하나 사면 그 아래 서브도메인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고 각각을 다른 프로젝트에 붙일 수 있다. 반대로 주소의 경로 단위로 프로젝트를 나누는 건 우회가 필요하다. 사이트를 여러 개 굴릴 계획이면 경로가 아니라 서브도메인으로 나누는 게 편하다.
도메인 메일은 서버 없이 받는다
support@내도메인을 쓰려고 메일 서버를 살 필요가 없다. 도메인 앞으로 온 메일을 기존 개인 메일로 넘겨주는 기능이 무료로 있고, 받는 것만 되면 지원 이메일 요건은 채워진다. 답장까지 그 주소로 보이게 하려면 설정이 하나 더 필요하다.
스토어 운영에서 생긴 계약
항상 최신을 가리키는 링크에는 조건이 붙는다
다운로드 버튼이 늘 최신 설치 파일을 가리키게 하려면, 배포할 때마다 파일 이름이 같아야 한다. 파일명에 버전을 붙이는 순간 그 링크가 깨진다.
이건 사이트와 앱 사이의 계약이라, 앱 쪽에서 파일 이름을 무심코 바꾸면 사이트가 죽는다. 프로젝트가 나뉘어 있을수록 이런 조용한 계약을 문서에 적어 두는 게 낫다.
스토어는 정책 URL을 반드시 요구한다
앱 스토어는 모든 앱에 공개된 정책 주소를 요구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주소가 있느냐가 아니라 그 문서가 그 앱의 실제 수집을 덮느냐다. 광고가 붙은 앱을 광고 얘기가 없는 문서로 가리키면 형식만 맞고 내용은 틀린다.
정책을 하나로 합칠수록 이 확인이 중요해진다. 앱마다 사정이 달라서, 문서를 공유하려면 어느 앱에 무엇이 붙었는지 먼저 정리해야 한다.
만들면서 알게 된 작은 것
디자인 도구 없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공유 카드용 이미지를 브랜드 폰트 그대로 만들어야 했는데 이미지 편집 도구가 없었다. 웹 페이지로 한 장 만들고 브라우저로 찍으면 그게 곧 이미지가 된다. CSS를 다룰 수 있으면 이미 정확한 이미지 편집기를 가진 셈이다.
스토어 그래픽은 그림째 얹지 않는다
만들어 둔 스토어 홍보 이미지를 페이지에 그대로 붙이면 그 안의 글자가 한 언어로 굳는다. 구도만 화면으로 다시 짜고 글자는 텍스트로 두면 언어가 살고, 문구를 고칠 때 이미지를 다시 만들 필요가 없다. 그림 안에 글자를 굽지 않는다는 원칙은 다국어를 하는 동안 계속 쓰인다.
소리는 사람이 누른 뒤에만 난다
브라우저는 방문자가 페이지를 건드리기 전에는 소리를 막는다. 그래서 소리 나는 데모는 자동 재생으로 설계할 수 없고 반드시 버튼이 앞에 와야 한다. 기획 단계에서 알아야 화면 구성이 안 꼬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