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만들기 Pawbit TIL 13
아프다는데 멀쩡한 그림이 나왔다
강아지가 “아파요”라고 하는데 그림은 건강한 모습이었다. 아픈 그림이 원래 있었던 것 같은데 안 나온다고 생각했다.
찾아보니 그 그림은 처음부터 없었다. 코드는 아플 때 state_Sick.png를 띄우게 돼 있는데, 저장소 전체와 git 기록을 다 뒤져도 그 파일이 들어온 적이 없었다. 강아지 그림을 넣은 커밋이 여섯 종만 추가하고 아픈 그림을 빠뜨린 것이다.
그런데도 앱은 멀쩡히 돌았다. 그림을 불러오는 Image.asset에는 파일이 없을 때 대신 그릴 것을 정하는 errorBuilder가 달려 있었고, 그 대체 그림이 하필 건강한 그림(state_Normal.png)이었다. 앱이 죽지도 않고 오류 기록도 안 남으니, 그림이 없다는 걸 여태 몰랐다.
아플 때의 대체 그림을 원인에 맞는 가장 나쁜 상태 그림으로 바꿨다. 밥 때문에 아프면 많이 배고픈 그림, 산책이면 많이 답답한 그림, 목욕이면 꼬질꼬질한 그림이다. 원래 경로 state_Sick.png는 그대로 둬서, 나중에 그림만 넣으면 코드를 고치지 않아도 바로 뜬다.
- 판단: 대체 값은 실패를 감추는 값이 아니라, 실패해도 뜻이 유지되는 값이어야 한다. 조용히 넘어가는 대체 처리가 있는 곳은, 넘어간 결과가 그럴듯해 보일수록 문제가 안 보인다.
안 나온 디자인을 붙들고 있기보다
디자이너의 마을 지도와 리뮤(숲속 요정) 그림이 아직이다. 지도 없이 점선 트랙으로 버티던 마을, 리뮤 배경과 캐릭터가 들어간 숲속을 계속 손보고 있느니, 임시로 단순한 카드 목록으로 바꿔 두고 그림이 나오면 되살리기로 했다.
다만 이미 만든 지도 좌표·점선 트랙·강아지 산책은 지우기 아까웠다.
- git 기록에만 남기면, 나중에 몇 번 커밋이었는지부터 찾아야 한다
- 통째로 주석 처리하면 수백 줄이 파일을 어지럽힌다
- 그래서 화면을 별도 파일로 옮기고, 화면 목록(라우팅)에서만 뺐다
라우팅에서 빠지면 화면에는 안 나오지만 여전히 컴파일되는 코드라서, 다른 코드가 바뀌어도 같이 검사받아 썩지 않는다. 되살릴 때는 탭 목록의 화면 이름 하나만 바꾸면 된다. 파일 맨 위에는 왜 여기 있는지와 되살리는 법을 적었다.
- 판단: 보관은 지운 것과 구별돼야 한다. 나중의 내가 봤을 때 이게 버린 건지 기다리는 건지 알아볼 수 있게 표시해 둔다.
숨긴 자리마다 같은 표시를 달았다
숲속의 리뮤 멘트(말풍선)도 숨겨 달라고 하니, 숨긴 곳이 숲속과 온보딩의 여러 지점에 흩어졌다. 리뮤 배경, 캐릭터 그림, 멘트, 멘트 목록, 딸린 필드와 가져오기까지다. 나중에 되살릴 때 하나쯤 빠뜨리기 쉽다.
그래서 숨긴 자리마다 똑같은 표시 주석 [리뮤 숨김]을 달았다. 아트가 들어오면 이 문구만 검색해서 전부 되살리면 된다. Pawbit CLAUDE.md(Claude가 이 프로젝트에서 작업할 때 먼저 읽는 안내 문서)에도 이 표시로 찾으면 된다고 적어 뒀다. 온보딩에 리뮤 그림이 그대로 나오던 것도 같이 숨기고, 몇 군데 “레무”로 잘못 적힌 이름도 “리뮤”로 맞췄다.
- 판단: 주석으로 막아 둔 코드는 보통 치우는 게 맞지만, 기능은 다 됐고 그림만 기다리는 상태라면 지우는 것보다 낫다. 대신 흩어진 자리를 한 번에 찾을 수 있게 표시를 통일한다.
요약
- 대체 처리는 실패를 조용히 삼킨다. 대체 값은 실패해도 뜻이 유지되는 것으로 고른다.
- 미완성 화면은 지우지 말고 라우팅에서만 빼서 보관한다. 컴파일 대상이라 썩지 않는다.
- 여러 곳에 흩어진 임시 숨김은 같은 표시를 달아 검색 한 번으로 되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