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둘까 Office Layout TIL 8
PDF로 넣은 도면만 선이 뭉개졌다
도면을 쓰는 사람이 PDF로 넣은 도면만 선이 굵게 뭉개진다고 알려 줬다. 같은 도면을 이미지로 넣으면 얇고 깨끗하게 나왔다.
PDF는 선을 수식으로 들고 있는 벡터 형식이라, 화면에 띄우려면 한 번 그림(픽셀)으로 구워야 한다. 얼마나 크게 구울지는 앱이 정한다. 원인은 그 크기를 정하는 계산에 있었다.
기존 계산은 “긴 변을 2500px 정도에 맞추되, 최소 1.5배는 키운다”였다. 너무 커지지 않게 하려던 의도였는데, 결과는 원본이 클수록 최소값에 눌러앉았다. 큰 A1 도면은 1.5배로 깔려 약 107dpi로 구워졌다. 이미지로 넣을 때는 내보낸 해상도(대개 300dpi)를 그대로 들고 오니, 그쪽만 얇게 나왔던 것이다.
“몇 픽셀이면 충분한가”는 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6000px면 충분할까? 종이 크기를 모르면 답이 없다. 픽셀 수는 종이 크기와 만나야 선명도(dpi — 1인치에 점이 몇 개 들어가는가)가 된다.
A1 긴 변 = 841mm ≈ 33.1인치
6000px ÷ 33.1인치 ≈ 181dpi
선도 같은 식으로 본다. 도면에서 가장 가는 0.1mm 선이 픽셀 하나를 꽉 채우려면 약 254dpi가 필요하다. 107dpi에서는 그 선이 픽셀 반 개도 안 돼 흐릿한 띠로 번진다. 인쇄물이 300dpi를 기준으로 삼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래서 목표를 “긴 변 7500px”로 올렸다. A1에서 약 225dpi로, 0.1mm 선이 픽셀 하나에 가까워지는 지점이다. 대신 가로로 길든 세로로 길든 메모리를 비슷하게 쓰도록, 전체 픽셀 수에 상한을 걸었다.
해상도를 정할 때는 “몇 픽셀”이 아니라 “이 종이에서 몇 dpi이고, 가장 얇은 선이 몇 픽셀인가”를 먼저 계산한다. 그러면 숫자가 뜻을 갖는다.
고친 뒤 실제 도면으로 다시 뽑아 보니 선이 얇게 살아 있었고, 해상도에 만족했다.
답이 하나로 안 정해지는 값은 손잡이 하나에 모은다
해상도를 올리면 그만큼 대가가 있다. 이 앱은 구운 그림을 프로젝트 파일 안에 그대로 담아서, 파일 하나로 어디서나 열리게 한다. 해상도를 두 배로 올리면 저장 파일도, 여는 시간도 같이 늘어난다.
화질과 파일 크기는 반대로 움직이고, 어디가 적당한지는 실제 도면을 몇 장 넣어 봐야 안다. 그래서 이 균형을 정하는 숫자 두 개(목표 긴 변, 전체 픽셀 상한)를 한곳에 모아 두고, 그것만 바꾸면 조절되게 했다.
정답이 계산으로 딱 떨어지지 않는 값은 코드 여기저기 흩어 두지 말고 손잡이 하나로 모은다. 나중에 “조금만 더 선명하게” 또는 “파일이 너무 무거워”라는 말이 나왔을 때 돌릴 곳이 하나면, 조정이 실험처럼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