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둘까 Office Layout TIL 14
폰에서 열었더니 도면이 없었다
도구가 세 칸인데 화면이 한 칸이었다
여둘까는 왼쪽에 가구 팔레트, 가운데 도면, 오른쪽에 속성 패널을 나란히 두는 화면이다. 폰 크기(가로 390px)로 줄여서 재 보니 도면 폭이 0px이었다. 팔레트와 속성만 남고 정작 도면이 자리를 못 받은 것이다. 태블릿 크기(768px)에서도 도면에 258px밖에 안 남았다.
여기서 고칠 방법은 하나가 아니었다. 그래서 선택지를 받았다.
- 태블릿까지만 편집을 받아 주고, 폰은 안내 화면으로 돌린다
- 폰까지 전부 편집할 수 있게 만든다
- 손대지 않고 넘어간다
나는 첫 번째를 골랐다. 이건 “어떻게 만드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 우리 도구로 치느냐”라서 내가 정할 몫이었다.
왜 폰을 접었나 — 터치에서는 끌어다 놓기가 안 먹는다
판단의 근거는 취향이 아니라 조작 방식이었다. 여둘까에서 가구를 놓는 유일한 방법은 팔레트 항목을 도면으로 끌어다 놓는 것이다. 이 끌어다 놓기는 브라우저가 마우스용으로 만들어 둔 기능이라 손가락으로는 아예 시작되지 않는다. 폰에서 편집을 살리려면 “탭하면 화면 가운데 놓인다” 같은 다른 조작을 새로 정해야 한다.
즉 폰 편집은 화면을 좁게 맞추는 일이 아니라 조작 방식을 하나 더 만드는 일이었다. 4000mm짜리 회의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10mm 단위까지 미는 그림도 그려지지 않았다.
- 화면 크기 대응은 “줄여서 보이게”로 끝나는 경우와, 조작 방식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갈린다. 후자는 기능 하나를 새로 만드는 일이니 그 값을 따로 쳐야 한다
못 쓰는 화면을 쓸 수 있는 화면으로 바꾸는 데 기능은 안 들었다
접기로 한 뒤에도 폰 화면을 빈손으로 둘 이유는 없었다. 폰에서 못 하는 건 배치를 만들고 고치는 것이지, 이미 만든 배치도를 열어 보거나 여러 장을 PDF로 묶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폰에서는 안내 한 장을 띄우고 그 두 가지만 남겼다. 배치도를 열면 안내가 도면으로 바뀌고, 손가락 하나로 끌면 화면이 움직이고 둘이면 확대·축소된다.
새로 만든 기능은 없다. 있던 것 중 손가락으로도 되는 것만 남긴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폰에서 못 쓰는 도구”에서 “폰에서 보는 도구”로 바뀌었다.
- 전부 되게 만들거나 아예 막거나 둘 중 하나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 사이에 “되는 것만 남긴다”가 있다. 이쪽이 대개 훨씬 싸다
검사를 다 통과한 뒤에 배포본을 눌러 봤다
49건이 초록인데 버그가 있었다
같은 주에 코드 정리를 크게 했다. 안 쓰는 것 걷어내기, 진입점을 네 조각으로 쪼개기, 아이콘 버튼에 이름표 달기, 좁은 화면 대응까지. 자동 검사는 49건 전부 통과였고, 화면도 몇 군데 찍어서 눈으로 봤다.
그 뒤에 올라간 배포본에서 오른쪽 속성 패널을 접어 봤다. 접었더니 왼쪽 팔레트까지 같이 좁아졌다. 정리한 곳도 아니고 이번에 건드린 곳도 아니었다. 6월에 만든 기능이 세 달 넘게 그러고 있었던 것이다.
- 검사는 누군가 “이건 이래야 한다”고 적어 둔 것만 본다. 아무도 적지 않은 동작은 몇 달이고 조용히 틀린 채로 간다
- 그걸 꺼내는 가장 싼 방법이 만든 사람이 아닌 사람이 그냥 눌러 보는 것이었다. 정리도 검사도 아니고
질문을 증상대로 던지니 위치가 좁혀졌다
내가 한 말은 “오른쪽을 닫는데 왜 왼쪽 폭도 줄어드는 걸까”였다. 이 한 줄에 이미 답의 위치가 들어 있었다. 오른쪽을 접는 규칙이 왼쪽까지 건드린다는 뜻이니, 볼 곳은 접기 규칙 한 줄이다.
- 증상을 고친 결과로 말하지 말고(“팔레트가 이상하다”) 무엇을 했을 때 무엇이 따라왔는지로 말하면, 보는 사람이 뒤질 범위가 줄어든다
원인은 같은 값을 두 군데 적어 둔 것이었다
팔레트 폭이 두 군데 적혀 있었다. 접기 규칙에 적힌 쪽이 6월 값에 멈춰 있었고, 그 뒤 광고 때문에 넓힌 값은 다른 한 군데에만 들어갔다.
- 같은 값을 두 군데 적어 두면 언젠가 한쪽만 바뀐다. 사고는 값을 바꾼 날이 아니라 몇 달 뒤 그 규칙을 처음 쓰는 날에 난다
- 그래서 기준은 “한 군데만 바꿔도 되나”다. 하나를 바꾸려는데 다른 데도 같이 고쳐야 하면, 그건 이미 갈라질 준비가 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