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세션을 INBOX 하나로 굴리기
내가 전달자가 되어 있었다
프로젝트가 늘면서 세션(프로젝트마다 하나씩 띄워 둔 Claude 대화창)끼리 할 말이 생겼다. 룸톤에서 개인정보처리방침 문구를 바꿔야 하는데 그 문구는 로그스톤 샵 쪽에 있는 식이다. 그럴 때마다 내가 룸톤 창에서 읽고 샵 창에 옮겨 적었다.
프로젝트가 셋일 때는 그게 일이라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열이 넘으니 내가 병목이 됐다. 옮겨 적는 사이에 말이 조금씩 바뀌기도 했다.
그래서 세션들이 함께 보는 저장소에 INBOX라는 파일 하나를 두고 규약을 적었다. 말 그대로 받은 편지함이다.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제목에 쓰고, 처리되면 닫고, 자기 앞 항목만 본다. 나는 「할 말 있으면 거기 적어」만 하면 됐다.
기대하지 않은 이득이 둘이었다. 왕래가 전부 이력으로 남아서 「그때 뭐라고 했지」를 되짚을 수 있게 됐고, 말로 하던 부탁이 글이 되면서 애매한 요청이 줄었다. 적으려면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정해야 한다.
전달을 사람이 맡고 있으면 그 사람이 늘 수 있는 만큼만 일이 늘어난다.
앞 세션이 쓴 것이 사라졌다
세션들이 같은 폴더를 함께 쓴다. 거기서 두 종류의 사고가 났다.
하나는 올리지 않은 수정이 남의 저장에 실려 나간 것이다. 한 세션이 자기 글을 다시 쓰려고 파일 이름을 바꿔 둔 채 두었고, 다른 세션이 자기 작업을 올리면서 그 이름 변경까지 함께 올렸다. 남의 게시글이 라이브에서 내려갔다. 하루에 두 번 났다.
다른 하나는 공유 초안을 통째로 새로 쓴 것이다. 여러 세션이 같은 날짜 초안 하나에 각자 몫을 적는 구조였는데, 한 세션이 파일 전체를 새로 쓰면 앞 세션이 적어 둔 부분이 사라졌다. 초안은 저장 이력에 넣지 않는 파일이라(실수로 공개되지 않게 해 둔 것이다) 되돌릴 데도 없었다.
규약에 「남의 것을 건드리지 마라」를 적는 것으로는 안 멈췄다. 그래서 파일을 나눴다. 날짜 초안을 프로젝트별 조각 파일로 쪼개서 세션마다 파일 이름이 달라지게 했고, 올릴 때는 폴더 단위로 묶지 말고 파일 경로를 하나씩 적게 했다. 겹칠 파일이 없으면 덮어쓸 수도 없다.
지키라고 부탁해서 되는 일과, 못 하게 만들어야 되는 일은 다르다. 같은 사고가 두 번 나면 규율이 아니라 구조를 본다.
닫히지 않는 항목이 쌓였다
INBOX 항목 상태를 대기·완료·반려 셋으로 뒀다. 그런데 전 세션에 알리는 공지가 계속 대기로 남았다. 받는 쪽이 열 곳이 넘으니 전부 회신할 때까지 닫히지 않는데, 사실 회신을 받아야 하는 공지도 아니었다. 목록이 불어서 세션들이 자기 앞 항목을 찾기 어려워졌다.
상태를 하나 더 만들었다. 「공지」는 회신 없이 그 자리에서 닫힌 것으로 본다.
같은 프로젝트가 사이트에서 두 줄로 갈렸다
로그 목록에 같은 프로젝트가 두 번 나타났다. 세션마다 이름을 조금씩 다르게 적어서였다. 글에 붙이는 꼬리표도 마찬가지로 ClaudeCode와 Claude Code가 따로 세어져서, 하나를 누르면 절반만 나왔다. 사람 눈에는 같은 말이고 사이트에는 다른 말이다.
이름 정본 표를 INBOX 맨 위에 만들고, 새 이름을 붙이기 전에 거기를 먼저 보게 했다. 여러 낱말은 붙여 쓰기로 정했다.
이름이 갈리면 도구가 그것을 둘로 센다. 표기를 취향으로 두면 나중에 합치는 값이 더 크다.
알림을 보낼 주소가 없었다
이름을 정리하다 보니 세션 자체에도 이름이 필요해졌다. 세션끼리 한 줄 알림을 직접 보낼 수 있는데, 창 목록에 이름 없는 세션이 여러 개 떠 있으면 누구에게 보낼지 지정할 수가 없다. INBOX에 적어 두고도 그 세션이 켜져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세션을 열면 먼저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rename 정본 표에 있는 프로젝트 이름 그대로 쓴다.
편한 길로 논의가 새어 나갔다
직접 알림이 되니 편해서 그것으로 요청까지 하게 됐다. 그런데 메시지는 꺼져 있는 세션에 닿지 않고, 오간 말이 INBOX에 남지 않아 다음에 되짚을 데가 없었다. 두 곳에 흩어진 대화는 어느 쪽도 전체가 아니다.
그래서 메시지는 「INBOX 확인해」 한 줄로만 쓰고, 요청과 회신과 결정은 INBOX에 적기로 했다.
빠른 길이 생기면 기록이 남는 길을 비켜 간다. 빠른 길은 알림에만 쓰고 내용은 느린 길로 보낸다.
요약
- 전달을 사람이 맡으면 그 사람이 늘 수 있는 만큼만 일이 늘어난다. 공유 파일 하나와 규약으로 옮기면 왕래가 이력으로 남고 요청이 글로 정리된다.
- 같은 사고가 두 번 나면 규율이 아니라 구조를 고친다. 겹칠 파일이 없으면 덮어쓸 수 없다.
- 안 닫히고 쌓이는 일은 받는 쪽이 게으른 것보다 닫는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 이름이 갈리면 도구가 그것을 둘로 센다. 표기 정본을 한 곳에 두고 거기만 본다.
- 빠른 길이 생기면 기록이 남는 길을 비켜 간다. 빠른 길은 알림에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