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톤 Roomtone TIL 13
잠금을 넣으려니 잠긴 사람은 누가 풀어 주나
비밀번호를 여러 번 틀리면 한동안 로그인을 막기로 했다. 비밀번호를 무작정 대입해 보는 공격을 막는 기본 장치다. 매장 회원 쪽은 쉽게 정했는데, 운영자 계정에서 선택지가 갈렸다.
- 한 번 잠기면 사람이 풀어 줄 때까지 계속 잠금
- 일정 시간 뒤 저절로 풀림
앞의 것이 더 단단해 보인다. 그런데 운영자 계정이 잠기면 풀어 줄 사람도 운영자다. 잠긴 채로는 관리 화면에 못 들어가니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건드려야 풀린다. 막으려던 공격자가 운영자를 내쫓는 수단이 된다.
자동 해제를 골랐다. 자동으로 풀려도 정해진 시간에 시도할 수 있는 횟수는 얼마 안 돼서, 사람이 외워 쓰는 비밀번호라도 그 속도로는 뚫리지 않는다. 단단함은 거의 그대로 두고, 풀어 줄 사람이 필요 없는 쪽을 택했다.
보안 장치는 「얼마나 막나」만 보면 가장 센 것을 고르게 된다. 한 번 더 물을 것은 「잠겼을 때 누가 푸나」다. 푸는 사람과 잠기는 사람이 같으면, 사람 손을 거쳐야 풀리는 장치는 그 사람을 겨누는 장치가 된다.
필요한 기능인데 지금은 안 만들기로 했다
같은 자리에서 인증번호 메일로 비밀번호를 다시 정하는 기능도 같이 만들자고 했다. 잠금이 생기면 비밀번호를 잊은 사람이 빠져나갈 길이 필요하니 짝으로 보였다.
만들려고 보니 먼저 정할 것이 있었다. 메일을 무엇으로 보낼지다. 쓰고 있는 Cloudflare의 메일 발송은 요금제를 올려야 하고, 다른 발송 서비스를 쓰면 가입과 설정이 따로 든다. 비용과 서비스를 고르는 일이 기능보다 앞에 섰다.
그래서 「지금 말고 출시 전에만」 하기로 미뤘다. 지금은 가입한 매장이 없어 비밀번호를 잊을 사람이 없다. 이 기능이 쓸모 있어지는 날은 출시일이고, 그 전까지는 만들어 두어도 아무도 쓰지 않는다. 그 사이에 발송 서비스 선택지는 열어 둔 채로 남는다.
할 일 목록에는 「필요한 것」과 「지금 필요한 것」이 섞여 있다.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지금 만들면 아무도 안 쓰는 기간에 결정만 먼저 굳는다. 쓰이기 시작하는 날을 기준으로 줄을 세우면, 미룬 것은 잊는 게 아니라 날짜가 붙은 약속이 된다. 그래서 체크리스트에 「출시 전」 칸을 따로 두고 넣었다.
할 일이 머릿속에만 있어서 과부하가 왔다
출시까지 남은 일이 앱, 서버, 플레이 콘솔, 결제사, 로그스톤 샵 조항, 스토어 그래픽까지 여러 갈래로 흩어져 있었다. 그중 절반은 코드가 아니라 내가 콘솔에 들어가 설정해야 하는 일이었다. 무엇이 끝났고 무엇이 남았는지 떠올리는 것만으로 지쳐서 체크리스트처럼 정리해 달라고 했다.
일이 줄어든 게 아니었는데 한 장으로 보니 다음에 할 한 가지가 보였다. 과부하의 원인은 일의 양보다, 일 목록을 머릿속에 들고 다니는 데 쓰는 힘이었다.
페이지에서 바로 체크하고 저장되게 한 것도 쓸모가 있었다. 오늘 두 기기 동시 재생을 확인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체크했다. 나중에 무엇을 확인했는지 대화 기록을 뒤질 필요가 없다. 목록이 「해야 할 것」을 보여 주는 동시에 「끝낸 것」의 기록이 된다.
시안이 마음에 들어 「이대로」라고 했더니
Design 기능으로 보통의 음악 앱을 참고한 화면 시안을 만들어 보라고 시켰다. 웹 판매 페이지와 같은 황동색으로 맞춘 안을 골랐고, 결과가 예뻐서 이대로 바꾸고 싶다고 했다.
「이대로」는 모습에 대한 말이었는데, 옮기다 보니 시안에 없는 결정이 계속 나왔다.
- 재생목록 머리에 「담기」 버튼이 그려져 있었는데, 누르면 무엇을 하는지는 시안에 없었다. 곡 전부를 내 재생목록에 넣는 동작으로 만드는 쪽이 정해서 알려 왔고, 다르게 원하면 말하라고 했다.
- 넓은 화면에서 오른쪽 재생 패널이 위에 붙지 않고 세로 가운데에 떠 있었다. 시안은 내용이 꽉 찬 한 장이라 내용이 짧을 때의 모습이 없었다.
- 지금 곡은 글자 색만 바뀌어서 목록에서 잘 안 보였다. 시안에서는 눈에 띄었는데, 곡이 수백 개인 실제 목록에서는 묻혔다.
시안은 정해진 크기와 예쁜 예시 데이터로 그린 한 장면이다. 버튼이 무엇을 하는지, 내용이 짧거나 길 때, 목록이 수백 줄일 때는 담기지 않는다. 「이대로」라고 하면 그 빈칸은 만드는 쪽이 채운다. 채운 결과가 틀리진 않았지만 내가 고른 것은 아니었다. 다음에는 시안을 받으면 모습 말고 버튼마다 「누르면 무엇이」를 한 줄씩 먼저 묻고, 옮긴 뒤 실제 데이터로 한 바퀴 쓰면서 고칠 것을 한 번 더 모으는 시간을 따로 잡는다.
버튼 글자를 빼도 되는 자리
재생목록 머리에 「재생」, 「셔플」, 「일시정지」 글자가 붙어 있었다. 글자가 없어도 된다고 했다. 재생 삼각형, 일시정지 두 줄, 셔플 교차 화살표는 음악 앱을 써 본 사람이면 누구나 안다. 글자가 더해 주는 정보가 없고 버튼만 넓어졌다.
같은 날 반대 방향으로 고친 버튼이 있었다. 다른 기기에서 재생 중일 때 뜨는 버튼을 「가져오기」에서 「이 기기에서 재생」으로 바꿨다. 이건 음악 앱이면 다 있는 동작이 아니라 룸톤에만 있는 상황이라, 아이콘 하나로는 뜻이 전해지지 않고 글자도 누르면 일어나는 일을 그대로 말해야 했다.
글자를 뺄지는 버튼이 흔한 동작인지로 가른다. 누구나 아는 동작은 아이콘으로 충분하고, 이 앱에만 있는 상황의 버튼은 글자가 필요하다.
더 빠르게 할 수 있는데 미뤘다
재생 시작이 느려서 운영 환경(실제 서비스가 도는 서버)과 폰에서 구간별로 재고 원인마다 줄였다. 체감으로 확실히 빨라진 뒤에도 수단이 하나 남았다. 지금 곡이 나오는 동안 다음 곡의 재생 주소를 미리 받아 두면, 다음 곡으로 넘길 때 주소를 받는 기다림이 없어진다.
걸리는 곳이 있었다. 룸톤은 곡 재생 주소를 받아 가는 순간을 재생 한 번으로 센다(앞선 TIL 1에서 정하고 2에서 쌓이기 시작한 기준이다). 인기 곡 정렬과 업종·시간대별 통계가 전부 이 숫자에서 나온다. 미리 받으면 매장이 넘겨 버린 곡, 스케줄이 바뀌어 안 튼 곡까지 재생으로 잡힌다. 이 기록은 나중에 고칠 수 없다(소급 불가). 한 번 섞이면 어느 게 진짜 재생이었는지 가를 방법이 없다.
그래서 미뤘다. 하려면 「주소를 받았다」와 「실제로 틀었다」를 따로 기록하도록 먼저 떼어 놓아야 한다.
속도를 올리는 수단은 대개 무언가를 미리 하는 것이다. 그 「무언가」에 다른 숫자의 정의가 걸려 있는지 먼저 본다. 화면은 한 번 느린 게 다음 날 고쳐지지만, 통계는 한 번 오염되면 그 기간이 통째로 못 쓰게 된다.
요약
- 보안 장치는 「잠기면 누가 푸나」까지 묻는다. 푸는 사람과 잠기는 사람이 같으면 사람 손으로만 풀리는 잠금은 운영자를 겨눈다.
- 「필요한 것」과 「지금 필요한 것」을 가른다. 쓰이기 시작하는 날을 기준으로 미루면 선택지는 열린 채로 남는다.
- 과부하는 일의 양보다 일 목록을 머리에 들고 다니는 데서 온다. 한 장으로 꺼내 두면 끝낸 것의 기록도 된다.
- 시안은 모습이지 동작 명세가 아니다. 「이대로」 전에 버튼마다 「누르면 무엇이」를 묻고, 실제 데이터로 한 바퀴 쓰는 시간을 잡는다.
- 누구나 아는 동작의 버튼은 아이콘으로 충분하고, 이 앱에만 있는 상황의 버튼은 글자가 필요하다.
- 속도를 위해 미리 하는 일이 다른 숫자의 정의를 건드리는지 본다. 되돌릴 수 없는 기록이 걸려 있으면 떼어 놓고 나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