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톤 Roomtone TIL 3
곡 하나 올리는 데 손이 너무 많이 갔다
생성 도구에서 받은 곡을 룸톤에 올리려면 파일 형식을 바꾸고, 음량을 맞추고, 프롬프트에서 분위기를 뽑아 태그를 달고, 커버 이미지를 붙이고, 이미 올린 곡인지 확인해야 했다. 곡 하나에 이만큼이면 한 달에 수십 곡은 못 넣는다.
그래서 폴더에 파일을 넣고 더블클릭하면 그 전부가 도는 반입 절차를 만들기로 했다. 여기서 걸린 것은 소리를 다루는 일이 아니라 「어느 파일이 어느 곡인지, 이미 올린 곡인지」를 가리는 일이었다.
파일에 적어 둔 정보가 남지 않았다
프롬프트를 파일 자체에 적어 두면 편할 것 같았다. 파일마다 설명 칸에 프롬프트를 넣고 확인해 보니, 넣은 내용이 남아 있지 않았다. 파일 종류와 운영체제에 따라 그런 칸은 저장되지 않거나 읽히지 않는다.
파일에 확실히 남아 있는 건 생성 도구가 넣어 둔 것뿐이었다. 곡마다 붙은 고유 번호와 만든 시각이다.
그래서 프롬프트는 파일에 기대지 않고 엑셀 표로 관리하기로 했다. 표에 곡 이름과 프롬프트를 적어 두면 반입할 때 그걸 읽어 태그를 채운다.
정보를 어디에 둘지 정할 때는 「가까운 데 두면 편한가」가 아니라 「그 매체가 그걸 지켜 주는가」를 본다. 지켜 주지 않는 자리에 두면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지고, 사라진 걸 나중에 알게 된다.
이름으로는 같은 곡인지 가릴 수 없었다
같은 곡을 두 번 올리는 걸 막아야 했다. 처음엔 파일 이름으로 보면 될 줄 알았는데 안 됐다.
생성 도구는 한 프롬프트로 여러 곡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수영장」과 「수영장 (1)」은 이름이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곡이다. 반대로 같은 곡을 다시 받으면 이름이 달라져 있기도 하다. 이름은 비슷함을 말할 뿐 같음을 말하지 못한다.
대신 파일에 남아 있던 고유 번호를 열쇠로 썼다. 이미 올라간 번호 목록을 받아 놓고, 같은 번호면 건너뛴다. 한 폴더 안에 같은 곡이 두 개 있어도 하나만 올라간다.
「같은 것」을 가려야 할 때는 사람이 읽는 이름 말고, 대상에 붙어 다니며 안 바뀌는 값이 있는지부터 찾는다. 없으면 만들어야 하고, 있으면 그게 열쇠다.
실패한 곡이 완료 폴더로 넘어가면 안 됐다
반입을 돌리다 중간에 실패하는 곡이 생긴다. 커버가 빠졌거나 프롬프트를 안 적었거나 업로드가 끊긴 경우다. 이때 다시 돌려도 안전해야 한다.
그래서 올리기에 성공한 원본만 완료 폴더로 옮기고, 실패하거나 빠진 게 있는 것은 원래 자리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다시 돌리면 남아 있는 것만 다시 시도한다. 폴더를 열어 보는 것만으로 무엇이 남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상태를 화면이 아니라 파일이 놓인 자리로 드러내면, 도구를 안 열어도 어디까지 됐는지 보인다. 되돌리기도 쉽다. 완료 폴더에서 파일을 꺼내 놓으면 그게 곧 「다시 해라」가 된다.
편의는 마지막 한 걸음에서 갈린다
여기까지 만들고 나서도 실제로 쓰려면 먼저 해야 할 게 하나 남아 있었다. 로컬 서버를 켜 두는 일이다. 안 켜 두면 반입이 중간에 실패한다.
그래서 반입 절차가 서버가 떠 있는지 보고, 없으면 알아서 켜고 기다렸다가 진행하게 했다. 바탕화면 아이콘도 앱을 바로 여는 대신 이 준비를 먼저 하게 바꿨다. 겉보기는 그대로 앱 아이콘이다.
자동화의 값은 아홉 걸음을 줄였는지가 아니라 마지막 한 걸음까지 없앴는지에서 갈린다. 「먼저 이것만 하면 됩니다」가 남아 있으면 사람은 그걸 잊고, 잊으면 실패한다. 남은 한 걸음이 사소해 보일수록 그걸 도구 안으로 넣는 게 값이 크다.
요약
- 정보를 둘 자리는 「편한가」가 아니라 「그 매체가 지켜 주는가」로 정한다.
- 같은 것을 가릴 때는 사람이 읽는 이름 말고, 안 바뀌는 고유 값을 찾는다. 이름은 비슷함까지만 말한다.
- 성공한 것만 완료로 옮기면 다시 돌려도 안전하고, 무엇이 남았는지 폴더만 봐도 보인다.
- 자동화는 마지막 한 걸음을 없앴는지에서 값이 갈린다. 「먼저 이것만」이 남으면 사람은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