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놈 Simple Metronome TIL 12
만든 사람에게 자연스러운 조작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자연스럽지는 않다
메트로놈에서 박자표(4/4 같은 것)를 고르는 화면은 숫자를 좌우로 밀어서 고르는 방식이다. 만들 때는 이게 자연스럽다고 봤다. 숫자가 줄지어 있고 가운데 온 것이 선택되니 휠을 돌리는 느낌이다.
테스트해 준 사람이 불편하다고 했다. 미는 것 말고 탭으로도 되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숫자를 눌러 보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나니 막힌 것이다.
여기서 알게 된 건, 만든 쪽은 그 조작을 이미 알고 있어서 자연스러운지 아닌지를 판정할 자격이 없다는 점이다. 만든 사람은 미는 조작이 있다는 걸 알고 화면을 보니 밀어 본다. 처음 보는 사람은 그걸 모르니 자기 습관대로 먼저 시도하고, 화면에 숫자가 있으면 대개 누른다.
안내를 붙이는 것보다 이미 시도하는 조작을 받는 게 싸다
고치는 길이 둘이었다. 「좌우로 미세요」 같은 안내를 화면에 붙이거나, 탭도 받게 하거나.
안내는 글자를 하나 더 얹는 일이고, 그 글자를 읽어야 작동한다. 그리고 안내를 읽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탭을 받는 쪽은 이미 사람들이 하고 있는 행동을 그대로 받아 주는 것이라 배울 게 없다.
그래서 탭을 더했다. 미는 조작은 그대로 뒀으니 원래 그걸로 쓰던 사람도 바뀐 게 없다. 조작 하나를 없애고 다른 걸로 바꾼 게 아니라 받는 입구를 늘린 것이다.
일반화하면, 사용자가 막혔을 때 「이렇게 쓰는 겁니다」라고 가르칠 것인지 「그렇게 해도 되게」 만들 것인지의 선택이다. 가르치는 쪽은 매번 비용이 들고 안 읽히면 그만이지만, 받아 주는 쪽은 한 번 만들면 끝난다. 가능하면 뒤쪽이다.
이런 건 만든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서만 나온다
미는 조작만 있는 상태로 여러 번 출시했다. 그동안 이게 불편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만든 쪽은 그 화면을 수십 번 열어 봤지만 늘 알고 있는 방식으로 열었기 때문이다.
조작이 통하는지는 그 조작을 모르는 사람이 만져 봐야 드러난다. 내 손에서 잘 되는 건 잘 된다는 증거가 아니라, 내가 알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요약
- 조작 방식이 자연스러운지는 만든 사람이 판정할 수 없다. 이미 알고 있는 채로 만지기 때문이다.
- 사용자가 막히면 가르칠지 받아 줄지를 고른다. 가르치는 쪽은 매번 비용이 들고 안 읽히면 그만이라, 이미 하고 있는 행동을 받아 주는 쪽이 대개 싸다.
- 조작을 더할 때는 원래 것을 바꾸지 말고 입구만 늘린다. 쓰던 사람에게는 바뀐 게 없어야 한다.
- 내 손에서 잘 되는 것은 잘 된다는 증거가 아니라 내가 알고 있다는 증거다.